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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3대로 넘어간(?) 재벌家 자산 해부…부동의 1위 이재용,그리고 숨겨진 부자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산 7.8조…재계3세 ‘원 톱’
- 아모레퍼시픽家 손녀 서민정, 최연소 100대 부호
- 허진수 SPC부사장, 최근 ‘별’단 재계3세 중 최대부호
- 비상장사 지분 소유한 재벌가 손주들 곳곳 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부자가 3대 못 간다’고 했던 옛말은 현실에도 걸맞을까. 아직은 누구도 속단할 수 없는 화두다. 창업주가 일군 재벌가 손주 모두가 경영 일선에 안착한 건 아니라서다. 소위 ‘3세 승계’조차 안 끝난 곳도 많다.

하지만 한 가지는 명확하다. 아직 젊은 그들의 곳간 크기가 부모나 조부모 세대 못잖게 상당하다는 것. 이들 돈줄의 절대다수는 주식이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은 최근 승진한 이들을 포함, 경영일선서 활약 중이거나 데뷔(?)를 준비하는 재계 3ㆍ4세의 자산구조 등을 자세히 살펴봤다.

▶ ‘이병철 손자’, 부동의 1위 =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이자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자 이재용(47)삼성전자 부회장은 한국에서 자산이 가장 많은 재계 3세다. 금융감독원 공시와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손에 쥔 상장사 주식 지분평가액은 8일 종가 기준 7조8919억여원이다. 지난해 11월21일(4조5229억여원) 대비 57%가량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산구조

이 가운데 삼성물산 몫이 보통주 기준 3136만9500주(지분율 16.54%)ㆍ평가액 4조4858억여원으로 56.8%를 차지한다.
보통주 870만4312주를 자신의 소유로 한 삼성SDS는 이 부회장의 두 번째 곳간이다. 지분율 11.25%인 이 자산 가치는 2조3197억원이다.
 
그가 미등기 임원으로 있는 삼성전자 주식은 포트폴리오 3순위다. 지분율 0.57%에 해당하는 84만403주를 쥐고 있으며 평가 가치는 1조605억여원에 달한다. 이 밖에 258억여원 규모의 삼성화재ㆍ삼성생명 지분을 갖고있다.

포브스 집계를 봐도 비슷하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이 부회장 자산은 60억(7조920억원)∼78억달러(9조2196억원) 수준을 맴돌았다. 국내 전체 부호들 중에서도 그의 순위는 3위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 최연소 100대 부자의 ‘숨은(?)’ 자산은 = 주식자산 위주로 집계한 국내 100대 부호 중 가장 어린 인물은 아모레퍼시픽가(家) 출신이다. 바로 서민정(24) 씨다. 1991년 생인 그는 고 서성환 태평양 창업주 손녀이자 서경배(52)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다. 상장사 주식과 비상장사 지분평가액을 합친 그의 자산규모는 총 4389억여원이다. 

이 가운데 상장사 3개의 지분평가액은 4283억여원으로 97%가량을 점한다. 그중에서도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은 서씨의 최대 자산이다. 그는 이 회사 우선주 241만2710주(지분율 26.48%)를 갖고있다.

서민정 상장주식 자산구조

신춘호(83) 농심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서씨는 농심홀딩스 보통주 1만2621주(지분율 0.27%)도 갖고있다. 이 주식 가치는 20억원(지난달 30일 기준)에 달한다. 

서씨가 가진 비상장사 지분 몫도 상당하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에 속한 에뛰드ㆍ에스쁘아ㆍ이니스프리 등 3개 법인 주식 22만6029주를 갖고있다. 평균 지분율은 19%다. 이들 기업 주식의 장부가치를 토대로 한 서 씨의 지분 평가액은 106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서민정 비상장주식 자산구조

그는 아직 경영일선엔 나서지 않은 상태다. 지난 7월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 ‘별’이 된 손주들 자산순위는 = 최근 집안 기업 내에서 승진가도를 탄 재벌 3세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이는 허진수(38) SPC 부사장이다. 총 자산 2802억여원을 손에 쥔 그는 고 허창성 삼립식품(SPC의 전신) 창업주 손자이자 허영인(66) SPC그룹 회장 장남이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을 단 그는 28세이던 2005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했다. 8일 현재 삼립식품 주식 98만9540주(지분율은 11.47%)를 갖고있다. 평가 가치는 2577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비상장사인 파리크라상 지분 20.2%도 허 부사장 소유다. 작년 말 자본금 기준으로 집계한 평가액은 225억2300여만원이다.

허진수(왼쪽부터) SPC 부사장, 정유경 신세계 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백화점부문을 총괄하게 된 정유경(43) 신세계그룹 사장도 허 부사장 뒤를 잇는 자산가다. 이병철 창업주 외손녀이자 이명희(72) 신세계 회장 딸인 정 사장의 상장주식 자산은 2018억여원으로 확인됐다. 그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이마트(70만1203주 보유ㆍ지분율 2.52%)가 차지하는 비율은 69.3%(1398억여원)로 가장 높다.

3위는 김승연(63) 한화그룹 회장 첫째아들이자 고 김종희 한화 창업주 손자인 김동관(32) 한화큐셀 전무다. 1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올라선 그의 자산규모는 1255억여원이다. 한화 주식 333만주(지분율 4.44%)를 갖고 있다.

▶ 상장자산 없는 손주들, 차기 억만장자 예약? = 상장주식 자산이 집계되지 않은 재계 3세들도 상당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은 일찌감치 임원으로 승진한 박태영(38) 하이트진로 전무다. 고(故) 박경복 명예회장 손자이자 박문덕 회장 장남인 그는 아직 하이트진로에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지난달 30일 기준 박 회장의 주식자산은 1457억여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가 소유한 회사는 아버지 기업의 2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바로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 27.66%를 가진 서영이앤티다. 박 전무는지난 2008년 4월 맥주 냉각기 등을 만드는 이 비상장 회사 지분 73%를 취득했다. 이후 지분율 58.44%를 지금껏 유지 중이다.

박태영 하이트진로 전무

그가 장악한 이 회사는 아버지가 이끄는 기업과 주로 장사해왔다.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서영이앤티는 2010∼2012년 간 매출 96∼98%를 하이트진로ㆍ하이트진로음료 등을 상대로 올렸다. 이 비율은 2013년 23.5%, 2014년 40% 등으로 낮아졌지만 하이트진로 등과 수의계약형태의 영업관계를 지속 중이다.

박 전무가 쥔 서영이앤티 주식 29만2000주의 가치는 액면가 기준 14억6000만원이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래 그가 작년까지 이 회사에서 받은 배당금 규모는 최소 13억4500만원 정도다.

이렇다 할 지분이나 소유기업이 확인되지 않은 인물도 있다. 차장으로 입사한 지 3년 만에 상무보로 승진한 이규호(31)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 부장이다.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웅열 그룹 회장 장남인 그는 아직 코오롱 내에서 ‘대주주’ 자리를 차지하진 못한 상태다. 상장ㆍ비상장사 등 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공시서류 대주주 란엔 이 회장의 이름만 보이는 상태다.
그러나 이 상무보의 아버지 이 회장은 상장주식 자산만 7400억여원에 이르는 국내 34위 부호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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