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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격받는 ‘트럼프 주의’…입국금지 서명 36만 돌파, 공화당 내 지지율은 굳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에 ‘트럼프 주의’가 공격받고 있다. 미국 백악관과 영국 총리가 이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대선출마 포기를 종용하는가 하면, 아예 영국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게 하는 ‘트럼프 입국금지 법안’마저 만들어질 판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내외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공화당내 트럼프의 지지는 ‘콘크리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도 트럼프의 막말 퍼레이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굳건한 공화당내 지지 기반이 트럼프의 막말을 오히려 가속화시키는 엑셀레이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를 영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자는 온라인 청원에 이틀새 36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영국 지역활동가 수잔 켈리는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트럼프의 영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며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청원은 “영국은 ‘증오 발언’(hate speech)을 한 수많은 개인의 입국을 금지해왔다”며 “부자든 가난하든, 강자든 약자든,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기준 36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서명자가 1만명을 넘으면 정부가 답변을 해야하고, 10만명을 넘으면 영국 의회가 검토에 나서야 한다.

집권당인 보수당의 새라 울러스턴 의원은 트럼프의 영국 입국 금지를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트럼프의 발언은 분열을 초래하고 쓸모없으며 완전히 틀렸다”면서 외교적 관례를 깨고 미 대선주자에 대해 논평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실제 트럼프를 입국 금지시키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최선의 방법은 민주적인 토론을 통해 왜 트럼프의 생각이 심각하게 틀렸는지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로버트 고든 대학은 트럼프에게 수여한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철회하기도 했다. 로버트 고든 대학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우리 대학의 윤리와 가치에 완전히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며 철회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내 지지율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지난 8일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 가운데 65%가 트럼프 발언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22%는 반대, 13%는 모르겠다는 응답이다.

공화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자신의 발언을 비난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이같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절대 경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ABC방송에 출연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USA투데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자 가운데 68%는 “트럼프가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찍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프라이머리 유권자 등을 포함해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경우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반대가 50%였다. 찬성은 37%, 모르겠다는 13%다.

트럼프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도 64%가 비호감, 33%가 호감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의 경우 51%가 호감, 47%가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45% 호감, 52%가 비호감이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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