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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바, TV생산 완전 중단…유일한 자사공장 대만에 매각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최근 일본 TV 제조사가 해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일본의 자존심이었던 도시바도 TV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사히신문은 10일 도시바가 자사의 유일한 인도네시아공장을 대만의 컴팔일렉트로닉스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집트의 엘아라비와 함께 세운 합작공장에 대한 소유권도 양도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TV, 컴퓨터, 백색가전을 포함한 가전사업에서 조기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12월 하순 발표할 계획이다. 

도시바 로고
도시바의 이같은 사업 축소는 TV사업에서 오랜 시간 적자가 이어진 데다, 최근에는 부정회계파문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는 그간 한국의 시장 장악과 중국의 맹추격으로 인해 사업이 악화되면서 TV사업 철수와 백색가전사업 매각 등을 통한 생산비용 및 인건비 절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또한 PC사업 역시 소니에서 독립한 바이오와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바 뿐 아니라 일본의 TV제조사들은 최근 세계 시장이 한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세계 최초로 LCD TV를 출시한 샤프는 내년 1월 북미 TV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며, 10일 LCD 패널사업을 분사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전통적인 TV 업체도 시장에서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판매량보다는 틈새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같은 일본 TV업체가 몰락한 데는 한국의 기술진보와 중국의 투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과 LG는 이미 세계 평판TV시장에서 점유율 40% 가량을 점하고 있으며, SUHD TV와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TV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자국 기업을 지원하면서 LCD 패널 자급률이 현재 30% 수준인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11월 시장조사기관 IHS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31.7%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중국은 27.2%로 급격히 다라오고 있다. 일본의 경우 3분기 시장 점유율이 약 15%에 그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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