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타이틀인데.

▲일단 기쁨이야 말 할 것도 없다.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지도해준 윤철(39ㆍ팀포마/프라임마리스 의정부) 감독과 이재호(35ㆍ팀포마/이천 브리오쉬 카페) 코치 외 팀 포마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챔피언 벨트를 쟁취할 기회를 준 한태윤 ACFㆍ워독 코리아 대표, 콘도 테츠오 ACF 글로벌 대표, 나가이 워독 글로벌 대표께 감사드린다.



-상대 카즈토는 어떤 선수였나. 강했나.

▲지금까지 싸웠던 선수 중 가장 펀치가 센 선수 중 한 명이다. 레프트 훅이 정말 아팠다. 순간 정신을 잃을 정도였으니까. 베테랑 야마모토 키드의 제자라고 들었는데, 케이지 컨트롤에서 다행히 내가 한 수 위였다고 생각한다.

-경기 영상을 보니 처음에 꽤 불안하게 출발했다.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그게 레프트훅을 맞고서다. 이어서 탑포지션도 뺏겨서.

-하지만 2라운드부터는 반전을 했다.

▲1라운드 종료 후 휴식시간에 윤 감독님과 이 코치님이 새 작전을 냈다. 그 짧은 시간에 짠 계획이 먹혔다.

-데뷔는 어디서 했는지.

▲2013년 4월 로드FC 센트럴리그를 통해 세미프로로 데뷔했다. 이후 이 코치의 권유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케이지파이트(CAGE FIGHT)’에 참가해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그러다가 워독이란 신생단체를 만났고, 한국인 파이터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돌아보면 엄청난 행운이었다.

-워독이란 단체에 대한 각별함이 있을 텐데.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단체라고 해야 할까, 워독은 나의 분신과 같은 곳이 됐다.

-워독과 ACF 두 단체를 비교한다면.

▲워독은 케이지, ACF는 사각의 링이다. 난 사실 케이지를 선호하지만, 기회가 주어졌기에 ACF 챔피언 결정전에 도전했고, 마침내 챔피언 벨트를 따냈다. 내년엔 워독 밴텀급 챔피언이 목표다.

-워독 타체급엔 이미 한국인 챔피언이 있지 않은가.

▲맞다. 나와 함께 워독과 ACF에서 활동 중이며, 국내 처음으로 2개 단체 챔피언에 등극한 ‘팰컨’ 조성빈(24ㆍ익스트림 컴뱃팀/프라임마리스)이다. 내년엔 나도 두개 벨트를 들고 있을 거다.

-일본과 국내 무대의 다른점이 있다면.

▲아직 신인인 처지에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될지 싶긴 한데. 일본엔 대회가 참 많은 것 같다. 국내 격투 마니아들이 모르는 중소 대회가 하루에도 몇 개 씩 열린다. 대회장 분위기도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즐기면서 참여하더라.

-최근 국내 대회에서 러브 콜을 받고 있다는 것 같은데.

▲내가 뭐 대단한 선수도 아니고, 그냥 격투기 초등학생이다. 기회를 주는 모든 단체에 보답하겠다.

-혹시 국내 밴텀급 무대에서 싸우고 싶은 파이터가 있는지.

▲국내 선수들은 지금은 솔직히 관심 없다. 국외 무대를 충분히 섭렵하고 더 성장한 뒤에 동급 강자들과 주먹을 섞고 싶다.



-이후의 일정이나 목표가 있다면.

▲내년엔 워독 밴텀급 벨트를 노리고 싶다. 이후 중국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게 참 많은 청년이다. 국내보다 국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바리스타 파이터가 되겠다. 경기와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해주는 이현숙 용인 카페 브리오쉬 점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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