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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공권력 투입, 한국불교 짓밟는 것”…경찰ㆍ조계종 정면충돌로 이어지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조계사에 은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신변을 두고 경찰과 조계종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통해서라도 체포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조계종이 종교탄압을 거론하는 등 정면으로 반박하며 양측간의 정면충돌 가능성도 보다 높아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겸 대변인인 일감 스님은 9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표문을 내고 경찰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강제 집행에 대해 “조게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계종이 한 위원장 사태 이후 종단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감 스님은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 병력이 조계사를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이 조계사에 투입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앞서 지난 8일 강신명 경찰청장은 9일 오후 4시를 최종 시한을 설정한 바 있으며, 이 때까지 한 위원장이 경찰에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계종은 ”평화적인 집회 시위 문화에 일대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공권력 투입이라는 폭력의 악순환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며 한 위원장의 결정 역시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국민을 향해선 ”인내를 통한 대화와 타협만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유일무이한 길임을 한시라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조계사와 화쟁위원회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의 종교시설 진입은 2002년 3월 조계사로 피신한 발전노조 노조원 7명의 체포를 위한 게 마지막이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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