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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까까까? 안녕 EDM, 다시 ‘멜로디’다…아델ㆍ브아솔이 몰고 온 가요계 ‘복고’ 열풍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다시 ‘멜로디’다. 지난해 무한도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ㆍMBC)’와 ‘응답하라’(tvN) 시리즈가 쌍끌이로 견인했던 대중문화계 복고 열풍이 이윽고 가요 멜로디의 부활을 알렸다. 전자음과 강한 비트로 귀를 강타하던 EDM(Electronic dance music)이 주춤하고 멜로디 중심의 서정적인 음악이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8일 0시 5년 만에 정규 4집 앨범을 발표, 멜론ㆍ네이버뮤직ㆍ벅스ㆍ지니뮤직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차트 ‘줄세우기’를 실현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규 4집 ‘Soul Cooke’과 아델의 정규 3집 ‘25’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이번 앨범에 수록된 17개 곡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를 아우르는 시대별 흑인음악들로 꾸며졌다. 70년대 ‘필리 소울(Philly Soul)’ 스타일인 ‘밤의 멜로디’, 90년대 팝 발라드의 전형을 재현한 ‘홈(Home)’ 등의 트랙이 멜로디 짙은 가요계 복고 열풍을 대변한다. “흑인음악을 듣고 자란”(나얼) 멤버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브라운아이들소울의 “‘응답하라’ 시리즈”다.

온라인을 마비시킨 돌아온 ‘브아솔 열풍’에 나얼은 “타이틀곡 ‘밤의 멜로디’는 옛날 사운드라 생소하지만 멜로디가 중심이 되는 노래이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 외에도 god의 신곡 ‘웃픈 하루’를 비롯해 ‘응답하라 1988’ OST인 ‘소녀(오혁)’, ‘걱정말아요 그대(이적)’ 등 리메이크곡이 실시간 차트 1~10위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싸이의 ‘DADDY’, 지코의 ‘유레카’ 정도를 제외하면 힙합이나 댄스 음악은 찾아보기 어렵다. 계절의 영향이 적지 않지만, 한때 힙합이나 EDM 위주의 음악이 차트를 주름잡던 것을 떠올린다면 상당히 대조적인 분위기다.

한국 가요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멜로디 열풍은 대단하다. 영국의 대형 팝스타 아델(Adele)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0일 새 앨범 ‘25’를 발표 이후 일고 있는 아델 열풍은 ‘신드롬’에 가깝다.

앨범 판매량에서도 아델은 진기록을 세웠다. 닐슨뮤직에 따르면 ‘25’는 발매 첫 주에 338만 장을 팔아치우더니, 2주 동안 총 449만 장이 팔렸다. 일주일 만에 300만 장 이상이 팔린 음악은 닐슨뮤직 집계 이후 아델의 이번 앨범이 최초다.

호소력 짙은 아델의 목소리가 덧입혀진 서정성 강한 멜로디는 대중들이 귀를 기울이는 포인트다. 이런 음악에는 자극적인 ‘훅(hookㆍ짧은 후렴구에 반복된 가사)’ 보다는 곡 전체에 펼쳐진 멜로디가 두드러진다. 처음 들었을 때는 생소하더라도,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멜로디가 오히려 ‘중독성’이 강하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빠른 속도와 비트, 신시사이저 등의 전자음으로 대표되는 EDM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이 다시 멜로디를 찾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대중들은 강한 멜로디성 음악을 언제나 좋아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현재 한국 가요계의 젊은 작곡가들은 멜로디가 아니라 리듬에 기반한 음악을 쓰는 경우가 많아 멜로디에 대한 청취자들의 욕구가 아델이나 80~90년대 음악 리메이크에 대한 애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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