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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超저유가의 저주] 경기침체에 원자재업체들, 감원에 사업재조정까지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원유 뿐 아니라 철광성,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부는 ‘한파’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유가급락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지고 있는데다, 석유기업들의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원자재업체들의 주가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배당금 축소는 물론, 감원에 사업재조정까지 나서며 생존전략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5위 광산업체인 영국의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은 8일(현지시간) 총 8만5000명의 직원을 내보내는 내용의 경영난 타개책을 발표했다. 현재 이 회사의 직원이 13만5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 직원의 3분의 2가량을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회사는 직원이 5만 명으로 줄어드는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2017년까지는 9만2000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혀 앞으로 2년 이내에 4만3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 회사는 또 전체 광산 중 수익성이 높지 않은 60%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커티파니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뒤 “구조조정이 끝나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17년 창설된 이 회사가 ‘급격한’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것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여겨진다. 광산업체들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생산설비를 늘려왔으나 오히려 수요가 줄어들어 원자재 과잉공급 현상이 빚어졌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철광석, 동, 알루미늄 등 대부분 원자재의 수요가 위축돼 가격이 폭락했다.

철광석의 경우 8분기 연속 가격이 떨어져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발전용 석탄도 정점을 찍었던 2011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원자재업체들은 배당금 삭감은 물론 자산 매각, 부채 축소 계획 등 잇단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자재시장에 부는 한파가 역사상 최악의 수준까지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호주의 리오 틴토는 내년 지출 규모를 6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줄이는 한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있는 광산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또 스위스의 광산업체인 글렌코어는 지난 9월 원자재가격이 회복되지 않아 경영이 힘들다는 이유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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