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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 치료제 먹어도 성기능 안녕하세요!

부산에 사는 회사원 김민호(32세, 가명) 씨는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던 중 한 남성 아이돌 멤버도 자신과 같은 M자형 탈모로 고민하고 있다는 방송을 보게 됐다. 방송에서 그의 고민을 듣던 다른 게스트가 자신은 탈모 치료제를 먹고 머리카락이 더 빠지지 않았다며 약물 복용을 권했지만, 그는 탈모 치료제를 먹으면 성욕이 감퇴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차라리 대머리로 사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김 씨도 최근 M자 탈모가 점점 심해져 탈모 치료제를 먹어볼까 생각했었는데, 이 방송을 보고 난 뒤 약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탈모 치료제와 성기능 부작용은 관계 없어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면 성욕 감퇴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속설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봤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들과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의 성기능 관련 이상 반응 여부를 비교한 임상 연구에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치료제 복용 후 성욕 감퇴, 발기 부전 등의 성기능과 관련된 이상 반응을 호소한 환자는 2% 미만의 낮은 수치로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환자들은 ‘혹시나’하는 심리적 불안감으로 약물 치료를 주저하고 있다.

에이지의원 최시훈 원장은 “성기능 부작용에 대한 속설이 만연해 약물 치료를 피하고 탈모 관리 제품이나 두피 케어 등 의학적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민간 요법에 의존하는 탈모 환자들이 많다.”며, “실제 탈모 치료제로 인한 성기능 부작용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의학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탈모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큰 효과 기대
탈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탈모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고, 의학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탈모 초기에는 약물 치료 만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만약 치료제 부작용이 우려되어 복용이 망설여진다면 미국 FDA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모두 획득하고, 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1차 탈모 치료제로 권장하는 치료제를 선택하면 된다. 현재 의학적으로 치료 효과가 입증된 의약품으로는 먹고 바르는 치료제가 있는데, 바르는 탈모 치료제의 경우 두피의 혈액 순환을 도와 탈모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으며, 경구용 탈모 치료제는 탈모를 유발하는 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농도를 낮춰 탈모 증상을 억제하고 발모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단, 약물 치료는 치료를 시작한 지 1년이 경과했을 때에 치료 효과가 극대화되어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고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 다시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기 이후의 탈모에는 모발이식 수술과 약물 치료 병행해야
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되어 약물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거나 1년 이상 약물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없는 경우에는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은 후두부(뒷머리)의 모낭을 채취하여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정수리 뒤쪽의 모낭은 DHT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이식한 모발은 영구적으로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모발이식 수술을 했다 하더라도 실제 이식한 부위 외에서는 탈모가 계속 진행될 수 있으므로, 모발이식 수술의 효과를 유지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약물 복용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지의원 최시훈 원장은 “모발이식 수술은 집도의의 숙련도를 고려하여 완성도 높은 수술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이후 꾸준한 관리를 통해 모발을 잘 보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수술 후에도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약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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