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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超저유가의 저주]국제유가 30달러도 위험하다…브렌트유는 심리적 저항선 ‘40달러’도 이미 붕괴
[헤럴드경제=한석희ㆍ신수정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그동안 원유시장을 지배했던 ‘석유 카르텔’이 무너지면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7년여만에 바닥으로까지 내려 앉은 국제유가가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30달러마저 위험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내년 금수조치가 풀리는 이란마저 원유시장에 가담하게 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까지 내려 앉을 수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센트(0.4%) 떨어진 배럴당 37.5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진=게티이미지]

WTI 기준으로 전날까지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49.65달러로 작년(92.91달러)의 반 토막 수준이다. OPEC 회의에서의 석유 감산 실패 소식에 유가는 3거래일 만에 8% 이상 폭락했다. 유가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145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현재 역대 최고점대비 74%가량 떨어진 상태다.

특히 일각에선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씨티도 올해 초부터 배럴당 20달러 전망을 점친 바 있다. 제프리 퀴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조사 대표는 “29년 전인 1986년과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할때까지 15년을 기다렸다”며 저유가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석유 생산국들이 내년 6월에 예정된 OPEC 회의를 앞두고 공조할 가능성이 작은 데다 내년 초 이란의 원유수출이 정상화되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내년 3월까지 하루 40만 배럴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바클레이즈는 이란으로 인해 하루 50만~70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새로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역대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 예보에 따른 겨울 재고 증가, 미국의 금리 인상 개시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의 수요 둔화 지속 등도 내년 상반기 유가를 짓누르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원유가의 벤치마크로 통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심리적 저항선인 40달러선이 무너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1% 하락한 배럴당 39.8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세계 금융 위기가 불거진 직후인 2009년 2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브렌트유는 40달러선을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었다는 점에서 브렌트유의 40달러 붕괴는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UBS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40달러선이 당분간 브렌트 유가 움직임에서 기술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현재 유가는 비(非) OPEC 산유국들에 지출과 투자의 추가 삭감 등 심각한 공통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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