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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시장-신 구청장 ‘3차대전’ 확전?…댓글부대 충돌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사사건건 충돌을 빚어왔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 간 갈등이 이번에는 ‘강남구청 댓글부대’ 논란으로 인해 감정싸움으로 번져 3차대전 발발 직전인 모양새다.

이전에도 서울시와 강남구는 구룡마을과 한전부지 개발 등 굵직굵직한 사안을 놓고 법적 소송, 감사청구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런 갈등은 최근 시의회 욕설 소동과 강남구 직원의 악성댓글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이밖에도 영동대로 통합개발과 수서역 행복주택 건립,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세텍, SETEC) 부지 내 제2시민청 건설 등을 놓고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박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신 구청장은 새누리당 소속이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공무원까지 동원한 민심왜곡 소설같은 얘기군요. 진실이 아니길 바랄뿐입니다”라면서 최근 출간된 소설 ‘댓글부대’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에 강남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 무근”이라며 반발했다.


구룡마을 ‘1차대전’…전쟁의 시작=강남구와 서울시는 2012년 무허가 판자촌인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방식과 관련해 처음 갈등 관계에 들어섰다.

박 시장이 사업비 등을 고려해 토지주들에게 땅으로 보상하는 환지 방식을 일부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해 강남구가 “토지주 특혜”라고 반대하면서 사업이 표류했다.

이 문제로 국정감사에서까지 공방이 벌어졌고 양측이 각각 감사원에 맞감사를 요청했다.

결국 서울시는 작년 12월 “강남구 방식을 전면 수용하겠다”며 구룡마을 개발 재개를 선언했다.

한전부지 ‘2차대전’ 전면전 돌입=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현대차그룹이 낸 공공기여금 1조7000억원 가량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공공기여금 사용범위를 놓고 서울시는 개발 이익을 다른 지역과 나눠야 서울 시민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보는 반면, 강남구는 개발 과정에서 소음, 먼지 등 각종 불편을 겪을 강남구민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신 구청장은 박 시장에게 가칭 ‘강남특별자치구’ 설치를 중앙정부에 건의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댓글정국 ‘3차대전’ 확전?=여선웅 강남구(새정치민주연합) 구의원은 지난 8일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 시민의식선진화팀의 이모 팀장 등이 10∼11월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 서울시의회 등을 비난하는 댓글을 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이 팀장이 댓글을 통해 박 시장을 불통시장으로 규정하고 제2시민청 건립 추진에 대해서는 ‘미친X이나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으며, 박 시장에게 ‘대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등 사실상 정치 개입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댓글이 작성된 시점은 대부분 평일 업무시간 중이었다며 ‘윗선’ 지시를 의심케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측은 “팀장 등 2∼3명이 개인적 의견을 단 것일 뿐 조직적 행동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는 “시의 명예와 관련된 사안이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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