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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방석’ IS, 돈 줄 막히자 전투원들 임금도 깎았다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한 달 수입만 약8000만달러(약 940억원)에 달하는 부자 ‘이슬람국가’(IS)도 최근 전투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주도 연합군의 공습이 IS가 장악한 이라크ㆍ시리아의 석유 생산ㆍ유통시설에 집중되면서 사실상 IS의 주요 돈 줄 하나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IHS는 최근 IS의 한 달 수입이 약 8000만 달러(약 940억원)로 이 중 절반은 세금과 몰수로, 나머지 절반가량은 석유로 충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석유ㆍ가스 생산과 밀수출, 점령 지역 내 모든 상업 활동에 대한 세금 징수 외에도 토지와 재산 몰수, 의약품과 골동품 밀매, 은행 강도와 몸값을 노린 납치, 운수업이나 부동산 중개 등 소기업 운영 등이 IS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다.

IHS의 선임 연구원 콜럼 스트랙은 “알카에다와 달리 IS는 자신들의 영향력이 취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IHS는 그러나 IS가 최근 전투원들의 임금을 줄이고 전기료 등 기본 시설 비용을 대폭 인상하는 한편, 농업세를 새로 도입하는 등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트랙 연구원은 이와 관련 IS 수입원의 43%를 차지하는 석유 시설에 초점을 맞춘 연합군의 공습이 IS의 석유 정제와 운송 능력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수입의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조세를 통한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은 조금 더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CNN머니가 군사전문가 및 금융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미 재무부, 국방부, 유엔, 영국 정부 및 테러리즘 연구기관들의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IS는 20억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IS의 가장 큰 수입원 중 하나로 꼽히는 석유를 통해 IS는 지난해 모두 5억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IS의 석유 생산량은 일일 5만배럴, 유엔에 따르면 하루 벌어들이는 소득은 160만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라 합법적인 판매는 불가능하지만 1990년대 만든 밀수 통로를 이용해 암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러시아 정부가 터키 정부가 불법적으로 IS의 석유를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다른 수입원은 세금이다. IS가 점령한 이라크 및 시리아 지역 주민들 800만 명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세금은 약 3억6000만달러였다. 제네바안보정책센터에 따르면 IS는 소득세 10%, 기업세 10~15%, 소비세 2%, 은행 현금인출세 5%, 의약품세 10~35%의 세율을 매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S의 세금은 기독교의 십일조와 같은 개념인 자카트(zakat)로 여겨진다.

매월 초등학생들은 22달러, 중고등학생들은 43달러, 대학생들은 65달러의 월세를 물게하고 있으며 도로를 지나는 이들은 경비대에게 200~1000달러의 뇌물을 줘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인들은 ‘지즈야’(jizyah)란 이름의 보험을 들게 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50%의 소득세도 물리고 있다.

테러 전문가 장-샤를 브리자드와 데미언 마르티네스 등은 올해 IS의 세금 수입이 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지난해 IS는 점령 지역 내 은행들로부터 10억 달러를 갈취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테러단체가 됐다. 지난해 이라크 모술시를 점령하면서 이라크 중앙은행 모술 지점에서 4억5000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납치를 통한 자금마련도 쏠쏠하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IS는 납치금으로 약 2000만~4500만달러를 받았다. 각국 정부는 납치금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일부 국가들은 자국 국민들의 석방을 위해 돈을 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안보정책센터에 의하면 IS는 야지디족 가족을 잡고 3000달러를 요구하기도 했고, AFP통신에 따르면 아시리아 기독교인 수백 명을 납치해 1명당 1700달러를 받고 풀어주기도 했다.

IS는 이 돈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미 의회조사국은 IS 병사들이 한 달에 400~1200달러를 받고 있으며 아내가 있으면 추가로 50달러를 더 받고 아이들이 있으면 1인당 25달러를 더 받는다고 전했다.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들이나 기술자들은 1500달러의 월급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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