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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키의 사상 첫 ‘킹’ 제임스 종신계약…커리와 언더아머 때문?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킹 제임스 기 살리기? 언더아머 견제용?’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포워드 ‘킹’ 르브론 제임스(31·미국)와 평생계약을 맺었다. ‘종신 계약’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하지 않았던, 나이키 44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그런데 나이키의 대형 계약이 NBA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27·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후원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왼쪽)와 스테판 커리.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8일(현지시간) “나이키가 제임스와 평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며 “후원 금액은 나이키 44년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ESPN은 “올해 여름 오클라호마시티의 포워드 케빈 듀랜트가 맺은 10년간 3억 달러(약 3500억원) 이상의 규모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제임스는 NBA에 데뷔하기도 전인 2003년 나이키와 7년간 9000만 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고 2010년엔 연간 30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나이키 측은 “제임스와는 12년간 사업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앞으로 그의 선수 생활은 물론 은퇴 이후의 잠재력까지 평가해 이번 계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가 데릭 로즈, 데이비드 베컴 등과 종신 계약을 맺었고 리복 역시 앨런 아이버슨과 평생 계약을 체결했지만 나이키가 평생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 제임스가 처음이다.

다만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공식 발표만 없었을 뿐 사실상 나이키와 평생계약을 맺은 것과 다름없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조던은 ‘에어 조던(Air Jordan)’ 상표권에 대한 값으로 나이키로부터 매년 약 1억 달러를 받고 있다. 이 액수는 조던이 NBA에서 뛴 15년간 벌어들인 연봉(9400만 달러)을 넘어서는 것이다. 조던이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나이키와 함께 만든 농구화는 지난해 미국 내 판매 신장률 17%를 기록하며 매출액을 26억 달러로 늘렸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나이키와 르브론 제임스의 종신계약이 ‘슈퍼 영건’ 커리가 제임스를 뛰어넘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을 때 나왔다는 점을 주목했다. 커리는 지난시즌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고 팀에 40년 만의 우승컵을 안기고 MVP까지 오른 최고의 스타다. 즉 커리를 후원하는 라이벌 업체 언더아머를 견제하기 위해 나이키가 제임스와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맺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NBA의 각 구단 상품을 파는 온라인몰과 플래그십스토어 집계 결과 커리와 제임스 유니폼이 매출 1,2위를 달리고 있으며 특히 커리의 유니폼은 지난해 대비 5배나 매출이 뛰어오를 만큼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2년 전 언더아머가 커리와 연간 400만달러의 후원 계약을 했는데, 바로 나이키가 “스타성이 없다”며 커리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직후였다. 나이키로서는 2년 만에 NBA에서 가장 핫한 스타로 위상이 높아진 커리를 놓친 게 가슴 쓰라릴 법한 상황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남자 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 영국의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 등을 후원하고 있는 언더아머는 매출 규모에 있어서는 나이키의 9분의 1(2014년 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아디다스를 제치고 미국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2위에 오르며 1위 나이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제임스의 종신계약으로 다시 붙 붙을 스포츠 브랜드 전쟁이 세계 스포츠팬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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