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유통 빅3, 달구벌 대전 시작…대구지역 유통 지각변동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2002년까지 대구지역 내 유통산업은 지역백화점인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의 독점체제였다. 두 백화점이 위치한 반월당, 동성로는 대구지역 소비의 상징과도 같았다.

2003년과 2004년, 롯데백화점이 대구점과 상인점의 문을 열면서 지역 내 백화점 경쟁구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011년에는 현대백화점이 반월당에 대구점을 오픈하면서 지역백화점의 입지는 현저히 줄어들었고, 대구 상권을 놓고 대형백화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동대구역에 여가 공간과 백화점을 결합한 신세계 대구점이 들어선다. 바야흐로 대구의 유통산업은 유통 빅3의 ‘달구벌 대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메머드급’ 백화점 진입…대구 유통 지각변동 예고?=신세계의 대구 유통시장 공략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센텀시티점에 버금가는 ‘메머드급’ 매장으로 들어선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를 결합한 형태가 될 신세계 대구점은 유통인구, 규모 등 복합환승센터가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복합 엔터테인먼트 쇼핑몰’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의 대구 대형백화점 시장 진입으로 기존 지역 내에 형성돼 있던 ‘지역백화점 vs 롯데 vs 현대’ 구도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백화점과 대구에 진입한 첫 대형백화점으로서 오픈 10년을 훌쩍 넘어선 롯데백화점은 기존 충성고객의 유지와 새 플레이어 진입에 대비한 체질개선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적자를 내고 있는 대구백화점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규모 자금력과 전국적 네트워크망을 바탕으로 한 대형백화점의지방진출로 인해 지역 백화점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점포 리뉴얼과 증축, 현대화를 통한 매장의 고급화ㆍ차별화, 지역별 소비패턴을 기반으로 한 MD 구성으로 지역내 유통시장의 우위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는 대구점 증축을 통해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롯데 대구점과 인접한 반월당에 문을 연 후 연 10%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와 신세계의 진입에 대비, 브랜드를 보강해 다가올 달구벌 대전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구점이 증축을 진행 중이고 현재의 시네마 공간을 영업공간으로 바꿔 브랜드를 보강할 것”이라며 “대구점과 상인점은 10년 이상의 영업을 통한 단골고객, 고정고객이 많아서 그들을 중심으로 우리만의 고객층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고소득자 발길 어디로 향할까=대구 수성구를 중심으로 한 고소득층의 발길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이다.

고소득자 거주비율이 높은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소비 규모가 큰 프리미엄 상권이다. 대구의 한 백화점 내 가구 매장 점원은 “가격대가 높은 쇼파나 가구들의 80%가 수성구로 배송된다”며 “전체 매출에서도 수성구 쪽 고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에서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으로 이어졌던 고객 흐름이 신세계 대구점으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심심치않게 흘러 나온다. 수성구와 인접한 동구에 자리하게 되는 신세계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롯데와 현대로 향하는 수성구 내 고소득 고객들을 흡수할 것이란 관측이다. 

2016년 하반기 완공을 앞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조감도


실제 신세계 측은 대구점 착공당시 동대구역사가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수성구와 인접하다는 점을 주목 ‘새로운 중심상권의 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대구수성의료지구 내 개발이 계획돼 있는 롯데의 교외형 쇼핑몰 등장 역시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롯데자산개발은 대구도시공사가 진행한 대구수성의료지구 유통산업용지 매각 일반경쟁 입찰에서 최종낙찰을 받았다.

낙찰받은 2만 33000여평의 부지는 쇼핑몰과 시네마 등이 들어가는 복합 쇼핑 단지로 오는 2018년말 완공이 계획돼 있다. 정확한 부지 운용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수도권의 소비가 점차 백화점 중심에서 아울렛, 복합쇼핑몰로 옮겨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교외형 쇼핑몰의 등장이 대구상권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