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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스타트업도 돈 가뭄…실리콘밸리뱅크, 내년 대출 줄일 듯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출해주는 실리콘밸리뱅크가 내년 대출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승승장구하던 실리콘밸리뱅크는 최근 주식 공모 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뱅크는 벤처투자회사를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트위터, 우버 등 성공한 스타트업기업들도 실리콘밸리은행의 도움을 받았다.

예를들어 지난해 모바일게임 관련 스타트업인 타이니코는 실리콘밸리뱅크에 1000만달러를 빌렸다. 벤처 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이 그의 회사 앤드리슨 호로비츠를 통해 실리콘밸리뱅크에 돈을 빌린 후 타이니코에 투자한 것이다. 하지만 타이니코는 지난해 투자금을 갚을 방법이 없어 막막해졌다. 마크 앤드리슨은 실리콘밸리뱅크에 전화를 걸어 6개월의 시간을 벌었다. 타이니코는 ‘패밀리 가이’라는 게임을 통해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1000만달러를 갚게 됐다.

이처럼 스타트업, 벤처 투자자, 실리콘밸리뱅크의 긴밀한 관계는 미국 IT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은 실리콘밸리뱅크를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회사 중 하나로 만들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지난해 2억6390만달러의 이익을 얻었는데 이는 2009년 4800만달러에서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IT 업계에 불어닥친 찬바람이 실리콘밸리뱅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리콘밸리뱅크는 “최근 얼어붙은 주식 공모 시장으로 인해 내년 대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뱅크는 현재 1625개 회사의 보증서를 보유하고 있다. 이 보증서는 해당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지난 11월 실리콘밸리뱅크의 고객이자 모바일 결제 관련 스타트업인 스퀘어는 기업공개에 나섰지만 지난해 투자금보다 적은 금액으로 가치가 매겨졌다. 실리콘밸리뱅크의 주가 역시 지난 7월 이후 15% 하락했다.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인 그레고리 베커는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투자 자금이 말라버릴까 걱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실리콘밸리은행의 대출도 위축되고 대출 손실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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