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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자생적 테러” 잠정 결론…트럼프 또 막말?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LA) 동부에서 일어난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은 그동안의 심층수사를 통해 이번사건을 ‘자생적 테러’로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특히이들이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제3의 인물이 동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총기난사 용의자 사예드 파룩(28)과 부인 타지크 말리크(27)의 행적과 자택에서 발견한 증거물, 주변인물 조사, 해외 테러단체와 온라인 교신 정황증거 등을 통해 ‘사건 퍼즐 맞추기’를 완성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FBI는 이번 사건을 “테러행위(act of terrorism)로 보고 공식으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테러 수사’ 체제로 전환했다. FBI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사건 정보수집과 함께 온라인을 통한 해외 테러단체와 접촉한 상황, 범행에 사용한 총기 구입 경위, 자택과 총기 구입에 든 자금 확보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해왔다.

특히 FBI는 현재 이들이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동조한 제3의 인물이 존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 수사관들이 전날 파룩의 옛 거주지 근처에 있는 이웃집을 압수수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압수수색 대상은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있는 주택으로 파룩이 전에 살던 집과 같은 거리에 있으며, 이 집에 살고 있는 남성은 파룩과 친구 사이인 엔리크 마르케스라는 인물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FBI는 파룩 부부가 범행에 사용한 공격형 자동소총과 권총, 실탄 수천여 발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마르케스가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FBI는 파룩이 사건 전후 고의로 파손한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LA에서 몇몇 수상한 행적을 가진 인사들과 접촉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아울러 파룩 부부가 샌버나디노 시 외곽에 2층 짜리 자택과 자동소총 2정과 권총 2정, 실탄 수천여 발을 구입하는데 소요된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캐고 있다.

FBI는 이와 함께 파룩과 말리크가 해외 테러단체들과 온라인 접촉을 벌인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룩은 시리아의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인 알-누스라전선과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와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행에 동참한 말리크는 사건 당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서약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미국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이와 관련 부부 총기난사범인 사이드 파룩과 타시핀 말리크의 가족들은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 유세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언급했다고 CNN 방송 등 미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는 수천 발의 실탄과 12개의 파이프 폭탄, 폭탄 제조물질 등이 발견된 파룩의 자택을 거론하면서 “파룩의 어머니는 아들이 살던 아파트에 들어가 봤을 것이다. 그 방에 들어가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장차 어떤 일이 일어날지 다 알 텐데 그들은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룩의 어머니는 알고 있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파룩의 누나가 방송에 나와 인터뷰하는 것을 봤는데 그녀 또한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는 좀 더 냉정하고 현명해져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파룩의 어머니와 누나가 미리 알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끔찍한 범행을 방조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파룩의 누나인 사이라 칸은 전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말리크가 페이스북을 통해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 서약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충격적”이라면서 “나는 말리크가 충성 서약을 했다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말리크는 그동안 정치 문제에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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