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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축복과 공포] 40달러 붕괴된 국제유가, 20달러대까지 추락할수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마라톤 회의를 이어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전날보다 2.7% 하락한 39.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5% 하락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43달러를 기록하며 40달러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의 추가하락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이번 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20달러 선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골드만삭스는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2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당시 유가하락 가능성은 50% 미만이었으나 OPEC이 생산량을 지금처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20달러 전망이 가시화되고 있다.

제프리 퀴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조사 대표는 “29년 전인 1986년과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할때까지 15년을 기다렸다”며 저유가의 장기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OPEC 회원국 각국은 이번 회의에서 생산량 제한에 대해 거부감을 보였다.

OPEC의 마라톤 회의 이후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모두가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생산량의)한도가 없는 것(ceilingless)”라고 말했다.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석유장관 역시 “대다수의 시장이 제한이 없다”며 “미국도 없고 러시아도 없는데 OPEC이 생산량 한도가 있어야 할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OPEC이 각국의 석유 생산량 조절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은 국가별 자율에 맡기겠다는 의미이지만, 생산량 조정 기능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OPEC의 와해로까지 해석하는 이들도 나왔다.

제이미 웹스터 IHS 석유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많은 사람들이 OPEC이 죽었다고 얘기하는데 OPEC 스스로가 그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저유가의 여파는 산유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유국인 러시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는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 역시 저유가로 인한 물가하락을 우려하고 있으며 다른 신흥국들은 오일머니와 선진국들의 자금회수를 우려해야 하는 실정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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