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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테러에 극우로 돌아선 프랑스, 지방선거서 극우 국민전선 득세…정치 지형 바뀌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6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 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이 크게 득세했다. 강해진 반(反)이민, 반이슬람 정서가 동력이 됐다. 2차 투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프랑스의 정치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이포프(Ifop)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광역자치단체인 도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30.6%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자료=www.infostormer.com]

이에 따라 13개 도 가운데 6곳에서 제1당에 올랐다. 특히 마린 르펜 대표와 그녀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각각 후보로 나선 지역에서 40% 넘는 득표율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11%의 득표율을 얻었던 것과는 분명한 차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파리 테러’가 국민전선의 선전에 전환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국민전선은 이슬람 이민자로 백인 프랑스 문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반이민을 주장해 왔다. 파리 테러가 발생한지 3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인 만큼 고조된 반이슬람 분위기는 정당 득세에 힘을 실어줬다. 인종차별적이고 반유대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난민 유입 증가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힘이 됐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자신이 단체장 후보로 나선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서 42.1%의 득표율이 예상됨에 따라 도지사에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는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이 집단 거주하는 칼레가 속해 있는 곳이다. 그만큼 난민 문제에 민감하다.

르펜 대표의 득세와 함께 그의 조카 마리옹 마레샬 르펜도 국민전선에 대한 지지를 견인하고 있다.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41.7%의 득표율 전망을 보이면서 남부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에서 도지사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세의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3년 전 22살의 나이로 최연소 하원의원 자리에 올라 주목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13일 2차 투표때까지 국민전선의 돌풍이 이어질 경우 프랑스 정치 판도가 우파 성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프랑스의 투표 방식상 최종 투표 결과에서는 국민전선의 선전이 다소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3일 1, 2위 등 상위 득표자 간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2차 투표는 상위 득표자간 투표인 만큼 최종적으로 1차 투표 결과보다는 적은 2∼3곳에서 국민전선이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투표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는 우파 야당 공화당(LR)은 27.0%,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 사회당(PS)은 22.7%로 각각 2,3위에 머무르는 데 그쳤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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