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주일 전 기자회견을 통해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문ㆍ안ㆍ박 연대’를 거부하며 역으로 문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혁신전대’를 요구했다.
문 대표가 혁신전대를 거부하자 안 전 대표는 이번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최후통첩’격으로 재차 혁신전대를 밀어부쳤다.
특히 이번에 안 전 대표는 ‘탈당 불사’라는 배수진을 추가 카드로 꺼내들어 문 대표를 향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자신은 더욱 확고히 입장을 고수하며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문 대표를 더욱 몰아세우는 형국을 만든 것이다. 문 대표가 거부하면 안 전 대표의 탈당을 으로 이어져 야권의 분당사태를 일으켰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문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더 주셔야죠”, “오늘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언론에서 돌아서자마자 답하라, 쫓아다니면서 답하라, 이러면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시하기도 했다.
문 대표 측근들에 따르면 문 대표가 혁신전대 수용 불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가 불과 사흘 전인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전대 거부의 뜻을 밝혔는데 그 사이에 생각이 바뀔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당시 문 대표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고 분열의 전대 될 수밖에 없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도 전대에 출마하라는 안 전 대표의 요구에 대해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 깨끗이 그만두고 뒤를 남기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으로의 관점은 지금의 치킨게임에서 누가 먼저 ‘핸들’을돌릴것인지 여부다.
문 대표가 혁신전대를 끝까지 고수하고 안 전 대표가 탈당하면 비주류의 연쇄탈당을 촉발할 수 있어 총선 앞두고 당이 공멸하는 결과가 초래돼 사실상 제1 야당으로서의 수명이 다할 것이라고 정가는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 대표로서는 당 내홍 돌파와 공천혁신안 실행이라는 당내 문제 해결과 함께 야권 지형 재편이라는 당 밖의 복잡한 상황을 풀어내야 할 이중의 부담을 안게 돼 상대적으로 한발 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도 따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 정치가 매번 타이밍을 주도하고 있다”며 “문 대표가 대승적으로 수용하든 역공 자세를 취하든 모두 문 대표에게 불리한 상황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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