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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만의 폭우' 인도 남부서 병원 정전으로 환자 18명 사망
[헤럴드경제]인도 남부에서 100년 만의 폭우로 400명 이상 사망한 가운데 한 대형 병원이 침수로 정전되면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던 중환자1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등이 5일 보도했다.

남부 타밀나두 주 보건부 차관 J. 라다크리슈난은 “주도 첸나이에 있는 MIOT 병원 집중치료실(ICU)에 있던 환자 75명 가운데 18명이 지난 2∼3일 사이에 사망했다”며 “나머지 57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라다크리슈난 차관은 지난 1일부터 첸나이에 내린 폭우로 시내 여러 지역에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저지대에 위치한 MIOT 병원 자체 발전실도 침수되면서 인공호흡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나나데시칸 주총리실 수석차관은 “MIOT와 같은 대형병원은 적절한 발전기를 갖추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책임이 있다”며 “법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폭우가 시작되면서 병원 측에 환자 이송을 건의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병원의 과실을 주장했다.

이번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데비 프라사드는 “호흡기 질환이 있었지만 약물치료만 받던 아버지를 설득해 최고의 병원에서 수술받게 했는게 내가 아버지를 숨지게 했다”며 “병원 경영진은 어떠한 위험도 없다면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전기 공급이 중단되자) 환자들에게 수동으로 산소를 공급하면서 정부와 군 당국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첸나이를 비롯한 인도 남부에는 지난달 100년 만에 최고로 기록된 1천200㎜의 비가 내린데다 이달 2일 하루에만 345㎜의 비가 더 내리는 등 폭우가 계속됐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415명이 폭우 관련 사고로 사망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당국은 그동안 침수된 건물에 고립된 주민 1만 6천여명을 대피시키고 전력의 85%를 복구했으며 버스와 철도도 부분적으로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일 저녁부터 5일 오전까지 45㎜의 비가 더 내리면서 주민들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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