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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2000억 요트,1000억 전투기,500억 납골당…이베이 경매 초고가물건 톱10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천예선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 인터넷 상거래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는 기업, 이베이(eBay)가 창업 20주년을 맞았다. 1995년 9월 피에르 오미디아르(Pierre Omidyar)가 설립한 경매방식의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는 이제 매년 수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장터’ 가운데 하나가 됐다.

거래량이나 규모에선 후발주자인 아마존이나 중국의 거인 ‘알리바바’에 밀리고 있지만, 거래되는 물품의 다양성이나 상징적인 의미에선 여전히 이베이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이베이의 역사는 사실상 전자상거래의 역사나 다름없다. 속옷이나 먹거리 같은 생필품은 물론 시대의 변화를 의미하는 다양한 물건이나 이벤트들이 이베이를 통해 거래됐다. 그 가운데에는 “저런 물건까지 온라인으로 거래가 되나” 싶은 것들도 많다. 


미국의 한 전문매체가 지난 20년간 이베이에서 판매되었거나, 매물로 나왔던 물건 가운데 가장 비싼 품목 10개를 추봤더니 보통사람들의 상식을 가볍게 뛰어넘는 여러가지 물건들이 거래됐다.

이베이에서 역대 거래된 아이템 가운데 10번째로 비쌌던 것은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다. 263만 달러, 우리돈 30억 6200만원에 거래됐다. 버핏과의 점심식사는 알려진바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글라이드 재단이 매년 주최해온 자선 행사다.
 
뉴욕에 있는 스테이크집인 ‘스미스 & 월런스키’에서 버핏과 마주앉아 식사를 하면서 직접 돈버는 법, 기업가와 자본가의 철학에 관해 물을 수 있는 자리다. 이벤트가 화제가 되면서 이제는 매년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붙는다. 그 경쟁이 이베이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9번째로 비쌌던 이베이의 거래 품목은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편지다. 이 편지는 지난 2012년 이베이에 경매로 올라와 300만 달러에 거래됐다. 당시 소유자는 2008년에 이편지를 40만 달러에 구매했는데 후에 세상에 공개되면서 값이 크게 뛰었다. 

이 편지가 비싼데는 이유가 있다. 편지의 내용이 단순한 과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편지는 종교와 과학에 관한 아인슈타인 개인의 생각을 담고 있다. ‘상대성 이론’으로 인류가 가지고 있던 시간과 존재에 대한 기본적인 관념을 뒤흔든 아인슈타인이 창조주에게 띄우는 메시지의 가치에 컬렉터들이 높은 가치를 매긴 것이다. 
8번째의 고가 물품은 만화책인 ‘액션 코믹스 1호(Action Comics #1)’ 이다. 이 책은 이베이에서 무려 320만 달러, 37억 2600만원에 거래가 됐다. 1938년에 출간된 만화책 한권이 강남의 초고급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 책에 세계인이 모두 아는 한 영웅이 최초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바로 슈퍼맨이다. 책에서는 13페이지에 걸쳐 슈퍼맨이 그립톤으로 부터 탄생하기 까지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슈퍼맨의 창세기’인 셈이다. 지구상에는 약 100권 정도의 액션 코믹스 1호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때 경매에 나온 것은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려겨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7번째 고가 경매품은 ‘셰인 부쳐의 삶’이다. 이름 그대로 셰인 부쳐라는 사람이 자기의 삶을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셰인은 제법 성공한 사업가였다. 미국인들이 살고 싶어하는 동네인 탬파(Tampa)에 두채의 저택을 가지고 있었고, ‘R U Game’이라는 이름의 비디오 게임샵을 세 개나 운영하고 있었다. 그외에 가진 재산도 제법 됐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삶이 지겨웠다. 그래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던 것이다. 

고민하던 그가 선택한 결론은 인생을 ‘매각’하는 것이었다. 2012년 그는 자신의 집과 가게 등 모든 것을 가져가는 권리를 등을 350만 달러에 이베이에 내놨다. 그렇게 인생을 매각해서 생기는 돈으로 새롭게 집을 사고 사라소타라는 동내에서 새 사업을 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의 기대대로 인생이 매각되지는 않았다. 30억이 훌쩍 넘는 돈을 지불할 만한 부자들이 굳이 거금을 들여가며 남의 성공한 인생을 사들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6번째 물건은 좀 더 희한하다. 지하실이다. 정확히는 지하실의 납골 공간이다. 미국에 사는 엘시 폰쳐(Elsie Poncher)라는 여성이 자기 남편이 묻혀있던 지하공간을 이베이에 내놨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런걸 왜’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이유가 있다. 남편의 무덤이 위치한 지하공간의 바로 밑에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의 묘지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묻히는 사람은 먼로와 사실상 같이 묻히는 셈이 된다. 씀씀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진 폰쳐는 이 공간을 팔아 돈을 벌고 싶어했다. 그래서 최소 가격 50만 달러에 이를 이베이에 올렸다. 당연히 응찰자가 없었다. 

그러다가 한 정체모를 일본인이 이곳을 460만 달러에 사겠다고 응찰한다. 하지만 계약 마무리 단계에서 이 일본인은 포기를 선언해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에 다시 폰쳐가 경매에 내놨지만 역시 아무런 응찰이 없었다.

5번째로 가장 비쌌던 물건은 전세기다. 걸프스트림(Gulfstream)사의 비행기 한대가 2001년에 온라인 경매로 올라왔다. 지금이야 그럴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2001년에는 수십억원 하는 물건이 온라인 경매에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화제였다. 비행기는 결국 거래가 됐다. 택사스에 사는 타일러라는 이름의 부호가 이를 490만 달러의 가격에 낙찰받아 손에 넣는다. 


4번째로 비쌌던 경매 물건은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속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다. 샘이라는 이름의 원숭이다. 이 사진에 500만 달러의 가격이 붙었다.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 샘은 인류최초로 우주에 갔었던 원숭이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구소련간의 우주를 향한 경쟁이 한창이던 1959년 12월 4일 샘은 우주선에 탑승한 채 55마일 정도되는 우주공간을 비행했다. 이 과정에서 샘의 변화를 일부 촬영했는데 바로 그 사진이다. 인류사적으로 과학사적으로도 샘의 사진은 가치가 있었다. 덕분에 순식간에 500만 달러의 가격에 팔린다. 


3번째 비싼 물건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제임스 딘의 초상화다. 유명작가인 제랄드 사바티니(Gerald Sabatini)가 1950년대와 1960년대를 대표혔던 두 슈퍼스타의 죽음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사바티니가 헌정의 의미로 두 사람을 함께 그린 작품이다. 작가의 예술성에 피사체의 명성이 더해져서 작품은 결국 700만 달러에 낙찰됐다. 

두 번째로 비싸게 경매됐던 물건은 1005만 달러짜리 물건이다. 바로 전투기다. 2004년 미국 해군의 주력기인 F/A-18 호넷 파이터기가 이베이에 매물로 올라왔다. 경매시작가는 105만 달러. 이 비행기의 신품을 정부로 부터 사려면 2900만 달러를 줬어야 하던 시기다. 

매물을 올린 마이크 란다에게 당연히 연방정부의 방문자들이 들이닥쳤다. 이후의 일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다만 경매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어 1005만달러에 낙찰이되었다고 전해진다. 란다가 장난으로 허위매물을 올린 것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이베이를 통해 경매된 물건 중 역사상 가장 비쌌던 것은 초호와 요트인 기가요트(Gigayacht)다. 405피트, 123m가 넘는 길이를 자랑하는 역사상 최대급 슈퍼 럭셔리 요트로 두개 이상의 침대가 포함된 방을 10개 포함하고 있고, 영화관, 사무실, 피트니스시설, 헬리곱터 격납고까지 완비된 최고급 요트다.
 
기관총급 수준의 군사공격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 제작사는 최소가격 8400만 달러에 선박을 경매에 내놨는데, 한 러시아 재벌이 그 두배인 1억6800만 달러, 우리돈 1960억원에 배를 단숨에 낙찰받아갔다.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 우리에겐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의 구단주로 알려진 바로 그가 이 요트의 주인이다. 

y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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