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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뉴욕시 소금과의 전쟁, 요식업계 “소송도 불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뉴욕시가 ‘소금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시민들의 염분 섭취가 과다하다고 판단한 시는 식당 메뉴에 고염분 경고를 표시하도록 의무화했다. 요식업계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는 이 달부터 15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는 체인 레스토랑에 대해 성인 1일 염분 권장섭취량인 2300㎎이 넘는 메뉴는 경고표시를 하도록 의무화했다. 지방 정부가 트랜스지방, 설탕을 규제한 적은 있지만 염분 규제는 뉴욕시가 처음이다.

고염분 식품 경고 표시. [사진=뉴욕시 보건부 홈페이지]

뉴욕시가 칼을 빼든 것은 시민들의 공중보건 증진을 위해서다. 시가 발행한 고염분 식품 경고 안내문에 의하면 뉴욕에 사는 성인은 매일 평균 3200㎎의 나트륨을 섭취한다. 이는 일일 권장량 보다 무려 40% 가까이 높다. 체내에 염분이 많으면 고혈압, 심장질환 및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 시 보건부에 따르면 뉴욕 시민 사망자 중 3분의 1이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요식업계 저항은 거세다. 미국식당협회(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는 “매우 짐이 되고 비용에도 부담이 된다”며 규제에 불복할 뜻을 밝혔다. 협회는 뉴욕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뉴욕주의 최저시급 15달러 인상계획에 안 그래도 비용 증가 우려가 컸는데 엎친데 덮친격이다.

업계는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했다. 버거킹은 뉴욕시 메뉴에서 얼티밋브렉퍼스트플래터(Ultimate Breakfast Platter) 중 비스킷을 빼고 염분함량을 2380㎎에서 1680㎎으로 낮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이커리 체인 파네라브레드는 지난 9월 공익과학센터(CSPI)가 염분함량이 2300㎎ 이상인 패스트푸드 메뉴로 꼽았던 베이컨칠면조브라보 샌드위치 등 3개 메뉴에 대해 염분을 줄였다.

샌드위치 브랜드 서브웨이는 이탈리안 BMT, 스파이시이탈리안, 치킨앤드베이컨랜치멜트 등의 메뉴에서 염분을 줄여야할 입장이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규제에 적용을 받는 메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연구를 인용해 칼로리 표시와 메뉴 선택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며, 염분 규제가 식습관에 가져올 변화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로빈 비탈 미국심장협회(AHA) 정부관계 선임국장은 성명을 통해 “AHA는 염분경고표시규제의 시행(임박)에 흥분된다”며 “미국인들의 염분섭취 수준은 위험할 정도이며 대부분 가공식품이나 음식점 메뉴에서 나온다. 이 규제는 투명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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