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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의 IS를 만든 것은…’ 美-佛 경제학자들 뜨거운 논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전 세계 테러리즘 공포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학자들 사이에서 IS의 발호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EHESS) 교수는 현지 일간 르몽드에 게재한 글에서 테러리즘이 불평등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21세기 자본’의 저자 피케티 교수는 “한가지 분명한 것은 테러리즘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있는 중동의 불평등으로 번영을 이루고 있고 우리는 이런 불평등을 낳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썼다.

토마 피케티.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중동 내 소득불평등이 심해지며 테러가 싹을 틔웠고 ‘테러리즘은 농민 반란의 극단적인 버전’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의 견해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 국장을 역임한 더그 홀츠-어킨 미국행동포럼 회장은 “그(피케티)의 말에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반박했다고 CNN 머니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그 홀츠-어킨. [사진=미국행동포럼]

홀츠-어킨은 테러리즘이 빈곤지역에서 나오지 않았다며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부호였고 그의 후게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도 의사였다고 지적했다. 또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에서 자랐음에도 중산층, 중상류층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이 IS에 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자인 앨런 크루거는 부유층도 가난한 사람들만큼 테러사건에 연루된 것이 발견된다고 주장했다. 크루거는 ‘무엇이 테러리스트를 만드나: 테러리즘의 경제학과 뿌리’의 저자로 전 세계 테러조직, 증오단체에 가입한 이들의 배경들을 조사해왔다.

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육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위를 가지고 있는 이들도 고등학교 졸업장도 갖지 않고 있는 사람과 같은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서는 팔레스타인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이들의 학력 수준은 60%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었다. 고교 졸업자가 전체 인구 중 1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때문에 이는 경제문제보다는 이데올로기(사상적)문제라는 판단이다.

크루거는 “대다수의 테러리스트들은 그렇게 크게 가난하지 않으며 생활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대신 자신이 기꺼이 죽을 수 있는 원인에 대해 강력하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이밖에 무슬림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역시 빈부격차가 심하지만 극단적인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들의 활동이 중동만큼 심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됐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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