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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사, 임원 발탁 늘리고, 3ㆍ4세는 책임 무겁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정기 임원 인사철을 맞은 대기업들이 속속 오너 3ㆍ4세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유통 부문에서 뚜렷한 현상이다. 신상필벌을 강조하는 임원 인사 흐름에서 오너가의 경영 리더십 구축은 묘하게 시선을 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일 발표한 그룹 인사에서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사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을 백화점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정 신임 사장이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끄는 ‘남매 경영’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정 신임 사장은 1996년 조선호텔 상무로 입사, 그룹의 패션과 백화점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개혁을 주도해왔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마트 사업을 주로 챙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마트는 오빠가, 백화점은 동생이 나눠 전담하는 체제가 구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전자’, ‘이부진 사장=호텔ㆍ면세’, ‘이서현 사장=패션’ 등으로 3세 후계 구도를 정리하는 흐름을 연상케 한다. 이서현 사장은 지난 1일 인사를 통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직책과 겸직했던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직책을 떼고, 2002년 입사 후 처음으로 패션 부문을 단독 경영하게 됐다. 패션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확보를 통해 20년만에 유통사업에 복귀한 두산그룹 역시 지난달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을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로 영입했다. 두산그룹이 면세점을 핵심 신규사업으로 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신임 전무가 면세점에서 보이는 성과에 따라 그룹 후계구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2세들 중 유일하게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의 조카인 허연수 사장을 그 자리에 올림에 따라 세대 교체를 이뤘다.

이밖에 SPC는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비알코리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차남인 허희수 비알코리아 전무가 삼립식품 등기이사로 전임돼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또 하이트진로는 박문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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