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표수 우주항공공학과 초빙교수(공군 소장출신)는 3일 “미래 우주항공을 전공하는 고향 후배들이 실물이 없어 이론위주로 공부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백방으로 수소문해 엔진실물을 기증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엔진은 미국 GE(제네럴일렉트릭사)에서 개발한 ‘J79 터보 제트엔진’으로, 1960~70년대 전세계 하늘을 주름잡던 전투기 ‘F-4D 팬텀’에 장착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F-4D 팬텀’은 우리나라에 1969년 처음 도입됐으며, 미 공군조차 우리보다 3년 전 실전에 배치했을 정도로 최신예 전투기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월남전 파병 댓가로 이 기종의 한국 배치를 성사시켰다. ‘F-4D 팬텀’은 이후 2011년까지 공군 전투력의 핵심을 담당한 바 있다.
이번에 기증된 엔진은 절개과정을 거쳐 내부 구조와 단면까지 볼 수 있도록 했다. 대학에서 교육용으로 활용되는 점을 고려한 공군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런 사연을 간직한 전투기 엔진이 순천대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예비역 공군 소장인 정표수 우주항공공학과 초빙교수의 공이 컸다.
정 교수는 지난 6월 학생들의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항공기 엔진의 필요성을 공군 본부에 전했고, 공군은 심의과정을 거쳐 7월 순천대 양도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정 교수는 “실물을 보면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면 훨씬 이해도 빠르고, 장차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엔진 실물을 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 교수는 지난 10월, 우주항공공학과 학생 80여 명의 ‘서울 ADEX 2015’ 참관을 추진해 성사시킨 바 있다.
2년 마다 열리는 ‘서울 ADEX 2015’는 전세계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체들의 첨단 기술과 제품을 전시 홍보하는 행사로 지난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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