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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상 기정사실화...유럽은 추가완화 주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각각 통화정책회의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유럽에선 ECB의 금리인하와 양적완화(QE) 확대 실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에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로부터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유럽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서로 정반대의 길을 걸으면서 달러화 가치도 크게 올랐다.

▶ECB 경기부양책, 독일 주도의 반대 =1조1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에도 여전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회복세가 부진하고, 저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ECB의 추가 부양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경기부양을 위해 QE는 물론 금리인하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최대한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UBS 은행은 ECB가 현행 마이너스(-)0.2%의 금리를 15bp(1bp=0.01%) 가량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20bp 내리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이번 QE를 통한 자산매입이 매월 200억유로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지지세력과 독일 주도의 반대세력으로 나뉘어 다소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이사진들 가운데 프랑스와 핀란드, 벨기에, 슬로바키아 출신 이사들은 한층 더 강화된 경기부양책을 요구할 전망이다.

반면 독일의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를 비롯, 자비네 로텐슐레거, 이브 머쉬 ECB 이사, 에스토니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등은 제한적인 경기부양책 시행을 원하고 있다. 회의에서 투표권을 지닌 25명의 위원들 중 드라기 총재 지지자는 4명에 불과해, 큰 폭의 부양책은 나오기 힘드들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금리인상 눈앞에? 연준 관계자들 연속 발언=2일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지지 발언이 잇따랐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은 2일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한 강연에서 “나는 금리인상을 늦추는 쪽보다 앞당기는 쪽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은행장은 “통화정책은 (실제 효과를 내기까지) 길고 가변적인 시간 차를 갖고 있다”며 너무 늦게 기준금리를 올리면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불균형 상태”를 야기해 “경제에 큰 비용을 안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재의) 경제 판단이나 전망을 크게 바꿀 만한 (경제) 지표가 새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필요성은 점점 커질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재된 물가 인상의 신호들이 다양하면서도 한시적인 물가 동향에 의해 가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레이트 다이버전스’에 달러가치 ↑=한 쪽은 금리인상, 다른 한 쪽은 금리인하를 단행,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며 달러화 가치가 치솟았다.

뉴욕외환시장에서 2일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 중 100.00선을 넘었다. 달러인덱스는 100.51까지 1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1유로당 1.0618달러로 전 날보다 하락했다. 지난 1년 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2.32% 떨어졌다.

한편 연준과 ECB의 ‘그레이트 다이버전스’에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화와 유로화가 1대1 이 되는 유로-달러 패리티가 연내 실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금융기관들 역시 연내 패리티를 예상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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