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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매시장에서 움츠러든 주택, 경매시장에선 여전히 후끈
[헤럴드경제=박일한기자]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경매10계. 종로구 평창동 삼성아파트 59.97㎡(이하 전용면적)가 경매에 나왔다. 감정가 3억원인 이 아파트는 한차례 유찰돼 2억4000만원을 시작으로 경매가 진행됐다. 응찰자는 12명이나 몰렸다. 치열한 경합 끝에 3억2120만원에 입찰한 박모씨가 주인이 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7.7%까지 뛰었다.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아파트, 연립주택)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매매시장은 겨울 매매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주춤하지만 경매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조금 더 싸게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고가 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매매시장 비수기인 11월 들어서도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주택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경매 응찰자가 몰려 있는 수도권 경매 법정 모습.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월 경매시장에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93.3%로 전달(93.2%)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다. 서울만 따져도 93.3%로 10월(92%)에 비해 1.3%p나 높아졌다.

같은 시기 이 지역 연립, 다세대 낙찰가율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지난달 80.8%를 기록해 전달(82.7%)보다는 조금 내렸지만 지난해 월평균 78% 보다는 여전히 높다. 서울의 경우 86.6%로 10월(85.6%)보다 더 올랐다.

낙찰가율이 오르는 것은 매매시장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응찰자들이 입찰가를 높이 쓰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낙찰가율 상승은 응찰자수가 늘어나는 분위기와 관계있다. 사람들이 몰리면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입찰액을 높이 쓰는 경향이 나타난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8.7명으로 전달(8.6명)보다 조금 늘어났다. 연립 다세대 경매도 건당 5.1명씩 응찰해 역시 전달에 비해 0.1명씩 많아졌다.

처음 경매에 나와 낙찰가율 100% 이상에 낙찰되는 신건 낙찰도 여전히 많다. 11월에만 40건이 나오자마자 주인을 찾는다. 입지 좋은 중소형 아파트는 수십명씩 몰리는 경우도 많다.

지난달 25일 서울남부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된 강서구 마곡동 ‘벽산’ 아파트 59.98㎡ 경매가 대표적이다. 감정가 2억7000만원인 이 아파트에는 무려 29명이나 몰렸다. 결국 낙찰가는 3억3599만원까지 높아졌고, 낙찰가율은 124.4%를 기록했다.

26일 같은 법원에서 진행된 양천구 신정동 현대 아파트 84.84㎡ 경매에도 27명이나 응찰했다. 감정가 3억9500만원인 이 아파트의 낙찰가는 4억551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115.22%까지 뛰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11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주택 매매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경매시장에서는 여전히 주택 인기가 높다”며 “경매 물건 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감소해 희소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매매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12월엔 낙찰가율이나 응찰자수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2015년 수도권 아파트 경매 흐름

기간 경매건수 낙찰가율 평균응찰자

2015년1월 1,274 87.9% 8.7

2월 1,185 88.9% 9.9

3월 1,346 91.7% 10.2

4월 1,321 92.1% 9.6

5월 966 90.5% 8.6

6월 1,187 91.4% 8.8

7월 1,032 93.2% 8.8

8월 856 92.0% 8.5

9월 889 94.2% 8.9

10월 962 93.2% 8.6

11월 843 93.3% 8.7

*자료: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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