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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으로 채운 둘레길…서울디자인위크에서 젊은 감각을 만나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책상 밑, 혹은 TV 뒤편. 대개 갖가지 전원 코드가 뒤엉켜 있는 공간이다. 잘 보이지 않도록 꼭꼭 숨겨놓지만 계속 거슬리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천덕꾸러기 멀티탭을 눈에 보이는 곳으로, 그것도 바닥이 아닌 벽면에 걸어 놓았다. 김예원, 박정은 등 젊은 디자이너 그룹은 구름 모양의 벽걸이형 멀티탭 ‘쿠르미(kurumi)’를 만들어 그 안으로 각종 전원을 연결할 수 있게 했다. 발 밑에서 걸리적거리던 전선들은 구름 모양 멀티탭 아래로 빗줄기처럼 흘러내리며 훌륭한 인테리어 장식품이 됐다. 
디자인둘레길에 마련된 영디자이너존. [사진=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지하 2층부터 4층까지 연결된 나선형 복도 공간이 반짝이는 디자인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 533m 길이의 ‘디자인둘레길’에 영디자이너존이 차려진 것.

2일부터 6일까지 ‘서울디자인위크’ 기간 동안 디자인둘레길 영디자이너존에서는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서울 지역 11개 대학의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이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디자인 제품들을 선보인다. 
구름 모양의 멀티탭 ‘KURUMI’. [사진=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배움터를 지나 알림터로 가면 청년 스타트업과 1인 디자인 기업들의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디자인마켓이 열려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혁신과 도전에 나선 디자이너들이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알림터 다른 한 켠에서는 ‘오감’을 주제로 한 디자인과 IT 분야의 협업 작품을 선보이는 ‘헤럴드디자인테크’ 프로젝트 전시가 한창이다.

마치 사람처럼 음악에 따라 좌우로 리듬을 타며 흔들리는 ‘스윙 스피커’, 영상 인식 프로그램으로 건반의 움직임을 인식해 피아노 소리를 출력하는 ‘독도피아노’, 다양한 캐리커처 소스를 이용해 나만의 캐릭터를 2D 도면으로 변환하고 이를 프린트 해 만드는 ‘페이퍼토이’ 등 디자이너와 IT 전문가들이 펼치는 이색 협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방파제 모양의 조미료통(Cruet). [사진=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한편 서울디자인재단(대표 이근)이 주최하는 서울디자인위크는 그간 산발적으로 진행돼 왔던 디자인 관련 전시, 행사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확장시킨 디자인 축제로, 닷새동안 DDP와 코엑스를 중심으로 서울 도심 전역에서 펼쳐진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서울디자인위크는 지난해보다 외연을 한층 넓혔다. 디자인메이트, 서울공예박람회, 유니버설디자인박람회, 디자인포럼, 밀라노디자인필름페스티벌, 디자인마켓, 디자이너스파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따로 또 같이 묶었다.

내년에는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개최 시기도 9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야외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늘리기 위해서다. 재단 측은 이미 참여기업들과 개최 시기에 관한 협의도 마친 상태다.

재단은 또 서울 뿐만 아니라 베이징디자인위크, 도쿄디자인위크와도 연계해 일명 ‘베세토(BESETO) 디자인위크’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내년 베이징디자인위크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돼 전시 부스를 열게 됐다.

이근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서울, 베이징, 도쿄가 경쟁 체제가 아닌 하나의 협의체 형태로 콘텐츠를 교류하고 협력해 세계적인 디자인 위크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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