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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SDR편입에도 “中 채권 매력 없다”…위안화 추가 절하 예상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외국인 투자자들이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특별인출권(SDR) 준비통화 편입 결정을 앞두고 정작 중국 채권을 팔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위안화의 SDR 준비통화 편입으로 외국인들의 위안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와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2일 WSJ는 인민은행 자료를 인용해 지난 8월과 9월 중국 역외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시장에서 총 51억 달러(약 5조 8천900억 원)의 자금을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가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 데다 당국의 시장 개혁을 회의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WSJ는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흐름은 올해 들어 7월까지 매달 평균 28억 달러(약 3조2340억원)씩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돼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두 달 연속 유출된 것은 2013년 말 인민은행이 해당 자료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채권시장 규모는 7조 달러로 이중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은 1.6%에 불과하다.

홍콩의 밸류 파트너스 그룹의 고든 입 펀드 매니저는 중국 위안화의 준비통화 편입에 대해 “또 다른 전리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것이 위안화 채권 매입 열풍을 촉발하겠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SDR 편입은 내년 10월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데다 SDR 편입이 중국의 경기 둔화나 위안화 약세 기대를 돌려세우진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8월 인민은행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조치 이후 미 달러화에 대해 3% 가량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위안화가 내년 말까지 8%가량 추가 절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인민은행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완만하게 절하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12개월 동안 위안화는 3~5%가량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의 BEA 유니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피나 창 채권 담당 부장은 올해 위안화 약세 전망 때문에 위안화 채권 보유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실제 9월 말 기준 올해 들어 외국인들의 중국 채권 비중은 14% 증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당국이 외국인에게 채권시장을 개방하는 데 힘써온 노력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7월 외국 중앙은행들과 국제투자기구, 국부펀드에 적용하던 채권 투자 쿼터를 폐지하고 시장 진입 절차를 간소화했다.

역외 시장에서도 중국 채권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의 올해 발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급감했다. 올해 발행 규모는 2010년 딤섬본드 시장이 열린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밸류 파트너스의 입 매니저는 “위안화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통화가 아닌한, 사람들은 항상 중국 자산에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의 중국 자산 매입 문제는 시간의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 채권이 국제 지수에 편입되기 시작하면 당국의 자본시장 자유화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운용사들의 중국 채권 매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앞으로 수년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자산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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