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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3대 기축통화]G3된 위안화, 유동성 공급 확대 적극 나설듯
중국정부 강한 위안화 목표 속
수출부진등 맞물려 큰 출렁임 없을듯
각국 중앙은행 “중국 경기부양이 더 절실”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되면서 관심은 환율의 방향이다. 외환보유고로 위안화를 담으려는 수요가 발생하는 점은 강세 전망의 근거가 되지만, 중국 경제의 활력회복과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추가 양적완화가 점쳐지는 것은 약세 요인이다. 향배는 환율 결정권을 시장에 넘기지 않고 꼭 쥐고 있는 중국 정부에 달렸지만, 시장에서는 약세 전망이 좀 더 우세하다. 다만 큰 폭의 출렁임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각국 중앙은행 수요보다는 中경기부양 필요성이 소폭 우세=IMF는 SDR 통화바스켓 내 위안화 비율을 10.9%로 정했다. 영국 파운드, 일본 엔을 앞서는 비율이다. 주요국들이 향후 외환보유고의 10.9%를 위안화로 채워야한다는 뜻이다. 위안화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다.

중국 정부의 중장기적 목표는 위안화 국제화, 즉 ‘강한 위안화’다.

앤디 시먼 스트래튼스트리트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안화의 장기적 절상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며 “위안화의 SDR 편입이 위안화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시장규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 가운데는 단기적으로는 약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좀 더 많다.

성장둔화에 시달리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기축통화라는 안전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달러당 6.3962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8월 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외국인자금 이탈 등을 우려해 금리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에 주저했던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그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금리인하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1년 사이기준금리를 6.00%에서 4.35%로 낮췄다. 중국 당국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추가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말께에는 달러당 7위안을 넘는 ‘위안화 포치(破七)’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듯=중국 정부가 아무리 ‘강한 위안화’를 추구하지만, 수출 등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때에 강세를 부추기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경기 부양을 위한 과도한 위안화 절하도 미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가 심화된 상황에서, 위안화 절하를 ‘환율조작’으로 몰아부칠 수 있다.

환율 결정권을 쥔 중국 당국도 위안화 환율 안정 기조를 천명하고 있는 이유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최근 한 학술세미나에서 “위안화 환율이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균형 구간에서 큰 틀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야쉬안(謝亞軒) 차오상(招商)증권 연구원은 “SDR 편입이 고시환율 결정의 시장화를 요구할 뿐 환율 변동폭이 커야 하거나 위안화 가치 절하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며 비축통화로 위안화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절하를 방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시장의 다른 전문가들도 중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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