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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일단 SDR에 끼워는 줬지만…칼자루 여전히 쥔 美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중국의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됐지만, 미국의 속내는 편치 않다. 사사건건 미국을 넘어서려는 중국의 시도가 여러차례 확인된만큼 이번 SDR 편입도 달러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에따라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 통화부문에서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위안화의 SDR 편입은 사실상 역사적이다. SDR 통화를 변경한 것 자체가 1999년 이후 16년만이고, 선진국이 아닌 신흥국 통화가 진입한 것 역시 처음이다.

그나마 1996년 조정 때도 그 해 탄생한 유로화로 독일 마르크와 프랑스 프랑을 유로로 대체했을 뿐 새로운 지역 통화를 넣은 아니었다.

‘파격적인 진입’이지만 곳곳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방어막들이 엿보인다.

10개월 후인 내년 10월1일로 편입시기가 유예된 것부터 위안화의 SDR 내 비중도 10.92%로 당초 예상치인 14~16%보다 낮다.

IMF는 5년 주기로 SDR 편입비중을 수정한다. 미국은 2010년에 이어 2016년에 42%로를 유지했지만, 유로화는 37%에서 31%로, 영국 파운드화는 11%에서 8%로, 일본 엔화는 9%에서 8%로 각각 줄었다. 위안화를 받았지만 미국은 전혀 지분을 줄이지 않은 셈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임박해 편입 발표가 이뤄진 것도 눈길을 끈다. 나홀로 경제 회복 중인 미국은 이달 중 9년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 된다. 향후 수년에 걸친 금리인상과 강 달러에 달러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올 하반기 들어 중국 경제는 둔화세가 뚜렷하다. 달러강세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위안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게다가 IMF는 중국에 자본시장 개혁이라는 쉽지 않은 숙제를 냈다.

당장 증시 폭락, 위안화 평가절하 등에서 보여준 중국 정부의 지나친 개입을 바라보는 서방의 우려를 해소해줘야한다. 또 5년 뒤인 SDR 편입 비중 변경 때 위안화 비중이 높아지려면 자본 시장 투명화에 더해 국제거래와 외국의 외화자산에서 위안화 비중이 커져여한다. 중국이 자본시장 완전개방과 고도 성장을 회복하지 않는 한 급작한 위안화 비중 확대는 어렵다.

또 자본시장을 개방할 수록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미국 달러의 침투를 견뎌내야 한다.

IMF의 중국부문장을 지낸 에스워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신흥국 1인당 소득이 선진국의 4분의 1인 상황에서, 위안화에 성수를 발라준 일로 역사적인 순간이긴 하지만, 세계 지배적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깍아내리긴 해도 진지한 경쟁상대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에선 다만 앞으로 인권 남용 등 ‘말썽’ 국가를 겨냥한 서방의 금융제재의 힘이 약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NYT는 수단, 북한 같은 국가는 위안화 거래를 늘리고 있다며, 중국과 경제협력관계가 돈독한 국가에서 서방 제재가 먹혀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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