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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음없고 편안한 주행감에 매료…실연비, 복합연비 못미친 14.5㎞/ℓ
렉서스‘ ES300h’


비오는 날, 렉서스 2016 올뉴 ES300h의 진가는 두드러졌다.

비 소리가 청명하게 느껴질 정도의 정숙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하이브리드차인만큼 시속 40㎞ 구간까지는 전기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내는 조용한 ‘사찰’ 같다. 처음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는 2t이 넘는 무게가 무색하게 시동을 끈 상태에서 뒤에서 누가 밀어주는 것처럼 아무런 소음을 느낄수 없었다. 실내 진동과 소음에 민감한 한국인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임에 틀림없다.

렉서스 프리미엄 세단 ES300h를 타고 수도권 200㎞를 달렸다. 시내주행은 안정적이고 부드럽다. 다만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구간에서 하이브리드는 가속페달을 조금 밟는 것만으로 전기모터에서 가솔린 엔진으로 변환이 자주 이뤄져 주행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고속도로 가속구간에서 힘이 남는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경제성’이 강점인 하이브리드차이기 때문에 브레이크 반응도 조금 늦다는 느낌은 지우기 힘들다. 그래도 시승거리 200㎞를 달리면서 연료계기판 게이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은 점은 실로 놀라웠다. 또 부드러운 코너링과 탁월한 주행안정감은 글로벌 누적판매 170만대 베스트셀링차 ES시리즈라는 자신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파워트레인은 2494㏄ L4 DOHC VVT-i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창작했다. 최고출력 158마력 최대토크 21.6kg.m을 낸다. 시승 평균연비는 14.5㎞/ℓ가 나왔다. 복합연비 16.4㎞/ℓ에 다소 못미친 수치다.


외관은 이전모델보다 훨씬 고급스러워졌다. 렉서스 특유의 양옆으로 넓게 퍼지는 스핀들 그릴은 더욱 과감해졌지만 그만큼 더 정교해졌다. 평소 스핀들 그릴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크롬 장식으로 완성도를 높인 ES300h 스핀들 그릴은 세단에도 자리를 잡은 인상이다. 화살촉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도 날렵한 얼굴에 일조했다. 실내는 일본차 특유의 정교함이 눈에 띈다. 대시보드를 2층으로 날렵하게 수평분할하고 층간을 꼼꼼한 스티치로 마감했다. 대시보드 맨윗단은 살짝 안으로 들어간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고, 그 아래에는 아날로그 시계와 송풍구가 자리한 얇은 층으로 구성됐다. 물결치듯 수평으로 디자인한 대시보드는 실내를 널찍하게 보이는데 한몫했다. 아울러 숙성된 원목으로 고유의 무늬를 낸 시마모쿠 우드트림은 차내의 럭셔리함을 더한다.

기어봉 근처에 원격터치 인터페이스가 있는 점은 특이하다. PC마우스처럼 기어봉 옆 네모난 누름장치를 위아래 좌우로 움직이면 대시보드에 있는 모니터 커서가 움직인다. 손목 받침대도 있어 조작하기는 편하나 주행 중에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운전 중엔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뒷좌석 무릎공간은 널찍하다. 센터터널이 없어 성인 3명이 앉아도 뒷좌석 공간은 무리가 없다. 의전차량으로 사용해도 손색없을 만큼 승차감은 훌륭하다.

ES300h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등급 평가를 받은 안전성을 계승했다. 동급 최대 10개 에어백이 장착돼 있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5180만~6370만원으로 책정됐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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