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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구권 점령’ 日 라이진 8강 토너먼트…왜?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프라이드FC의 후신을 자처하는 일본 라이진(RIZIN)의 연말대회 헤비급 8강 토너먼트 대진이 완성됐다. 리저브매치 포함 10명의 선수중 무려 5명이 동구권 선수다.

토너먼트 출장자중 벨라토르MMA 전 챔프 킹모(미국)와 베이징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이시이 사토시(일보)를 제외하면 모두 무명에 가깝다. UFC 독점 체제를 막아보겠다는 야심에는 일단 미흡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일본 라이진(RIZIN) 연말 대회의 헤비급 8강 토너먼트 대진과 시드가 모두 결정됐다. [사진출처=라이진FF 홈페이지]

지난 11월 30일 일본 현지에서 8강 대진 추첨행사가 열렸다. 이와 함께 아직 발표되지 않은 토너먼트 출장자도 함께 공개됐다. 그 결과 8강전(1회전) ▷1경기 킹모(미국) vs 영국 BAMMA 추천선수 ▷2경기 테오도라스 오크스톨리스(리투아니아) vs 브루노 카펠로사(브라질) ▷3경기 이시이 사토시(일본) vs 지리 브로하스카(체코) ▷4경기 고란 렐리치(폴란드) vs 바딤 넴코프(러시아) ▷리저브매치 발렌틴 몰다프스키(러시아) vs 우치다 유타(일본) 등의 카드가 결정됐다.

8강전 및 리저브매치는 오는 12월 29일, 4강전과 결승전은 같은 달 31일 각각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개최된다. 8강전 1경기 승자가 2경기 승자와 4강전을 치르며, 3경기 승자와 4경기 승자가 다른 한 축의 4강전을 치른다. 토너먼트 총상금은 6000만 엔(약 5억7000만 원)이며, 그중 우승상금은 무려 4000만 엔(약 3억8000만 원)이다.

8강 대진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세계 무대에서 북미, 유럽권 선수에 비해 흥행력이 취약한 동구권 선수를 대거 포함시킨 점이다. 10명 중 2명이 러시아이며 리투아니아, 체코, 폴란드에서 1명씩 총 5명이 동구권 출신이다. 모종의 사연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우선 라이진과 메인스폰서의 관계가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라이진의 부활을 이끈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전 프라이드FC 대표취재역, 현 라이진FF 대표는 알려진대로 프로축구 클럽 등을 보유한 러시아 재벌기업의 돈줄을 잡았다. 러시아 선수들의 발굴과 육성에 더 신경을 쓰는 게 당연하다.

원체 선수 자원이 부족한 헤비급 실정을 감안한 장기 플랜일 수도 있다. 베테랑 킹모를 제외하면 8강 출전자 대부분 젊다. UFC에서 퇴출된 올드보이들을 영입해 그들의 미미한 네임밸류에 기대느니 차라리 당장은 어렵더라도 새로운 스타를 키워나가겠다는 판단이다.

되돌아보면 ‘격투기 황제’로 불렸던 예멜랴넨코 표도르도 러시아인이고, 그 이전 링스 시대를 풍미했던 볼크 한도 러시아인이었다. 강력한 힘과 탄탄한 체구,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한 정신력을 지닌 동구권 선수들은 메이저의 서포트만 받는다면 성공 확률이 높다. 입식격투기 무대 글로리에서도 동구권 선수들이 대거 진입하고 있는 점에서도 증명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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