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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부회장, 문화 예술로 현대차에 고급 감성 담는다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현대자동차가 정의선 부회장 주도로 브랜드에 고급 감성을 더한다.

현대차는 최근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를 표방하는 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하고 본격적인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사람들의 삶을 진보시키는 브랜드를 지향하며, 제네시스 브랜드 정체성은 문화ㆍ예술의 본질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다.

이런 이유로 정의선 부회장은 국내 ‘국립현대미술관’과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미국 ‘LA카운티미술관’ 등을 핵심으로 현대차가 구축한 ‘글로벌 미술관 파트너십’을 주도했으며, 제네시스의 브랜드 방향성 구현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정의선 부회장 주도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계적인 문화예술 후원사업이 제네시스의 인간 중심을 만드는 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현대차와 정의선 부회장의 노력이 최근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에도 자연스럽게 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영국 테이트모던 터바인홀에서 내년 4월까지 개최되는 ‘현대커미션 2015’를 통해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개념미술가인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의 작품 ‘빈터(Empty Lot)’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 화력 발전소에서 문화 발전소로 … 현대 미술의 중심지, ‘테이트 모던’

현대차는 지난 2014년 1월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적인 현대 미술관 테이트 모던과 11년간 장기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후원 계약에 따라 현대차와 테이트 모던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테이트 모던의 초대형 전시실 ‘터바인홀(Turbine Hall)’에서 ‘현대커미션’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현대미술과 최신 트렌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커미션’이 전시되는 미술관 테이트 모던은 영국 런던의 중심 템즈 강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년 500여만명이 찾는 영국 3대 관광지이자 현대 미술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기존의 발전소를 철거하지 않고 외형은 그대로 둔 채 내부 공간과 그 안을 채우는 콘텐츠만의 변화로 화력발전소를 문화발전소로 재탄생시킨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미술관이자 가장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건축물이다.

특히 ‘현대커미션’이 전시되는 ‘터바인홀’은 미술관으로 개조되기 전 보일러 시설이 있었던 곳으로 1층에서 5층까지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진 초대형 전시공간이다.

터바인홀은 공간적 제약이 없다는 장점을 갖춰 설치미술계에서는 꿈의 전시공간으로 알려져 있으며, 테이트 모던이 세계적인 미술관이 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전시관이다.

■ 백남준展부터 ‘현대커미션 2015: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까지

현대차와 테이트 모던이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의 첫 사업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 작가의 소장품 전시회다.

백남준은 한국이 낳은 비디오 아트 선구자로서 미국, 독일, 일본 지역에서는 현대미술사에 남을 예술가로 자리매김했으나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영국에서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현대차와 테이트 모던은 백남준이 세계 미술사에 끼친 영향과 한국 현대미술의 가치가 유럽에서 재조명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지난해 11월부터 테이트 모던 특별 전시장에서 백남준전(展)을 진행하고 있다.

백남준은 급변하는 산업화 시대에 인간과 기술의 관계 변화를 탐구하고 이를 산업화시대 산물인 텔레비전, 라디오, 로보트를 활용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차가 백남준을 주목한 이유도 그의 작품이 이동수단으로서의 자동차를 초월해 고객에게 감성적이고 인간중심적인 가치를 제공코자 하는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방향성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이어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모던은 지난 10월 ‘현대커미션 2015 :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전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대커미션’은 전시회 개막 전 리셉션 행사에 2000여명의 영국 오피니언 리더들이 몰리는 등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얻었고, 전시가 한 달 정도 진행된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테이트 모던을 찾는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첫 전시 작가로 선정된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는 사회·경제적 특성과 지역성을 주제로 설치 작업을 주로 선보였다. 그는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2012년 광주 비엔날레 참가와 양현미술상 수상으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는 ‘현대커미션 2015’를 통해 터바인홀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대형 삼각 모양의 구조물 위에 런던 각 지역의 공원과 정원에서 옮겨온 23톤의 흙과 퇴비가 담긴 240여개의 나무 화분을 기하학적 구조로 배치한 설치미술작품 ‘Empty Lot(빈 터)’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 또한 주변의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하는 그의 독특한 예술 철학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미술계의 평가를 받으며, 관람객들에게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 메세나 활동을 통한 문화·예술 저변 확대

현대자동차는 테이트 모던과의 11년 장기 후원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 예술 관련 사업을 후원하는 메세나 활동을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지원하고자 지난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10년간 총 120억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후원한다. 현대자동차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해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설치 작품으로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 이불의 전시회를 열었고, 올해는 일상적 사물을 소재로 관습적 시각에 일침을 가하는 작가 안규철의 전시회를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이다.

또,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LACMAㆍThe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과도 10년 장기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은 LACMA는 1965년 LA과학역사미술박물관을 기반으로 개관해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 간 융합을 선도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매년 120만여명이 찾는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다.

현대차는 반세기 전부터 보여준 LACMA의 선도적 시도와 혁신적 예술성이 미래지향적인 경험과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과 일맥상통한다고 여겨 이번 파트너십을 결정했다.

■ ‘글로벌 미술관 파트너십’을 통한 또 한 번의 진화

현대차는 지난 2004년 제네시스 1세대 모델의 개발 단계부터 10여년간 고급차 시장 진출을 위해 기본 성능 강화와 완벽한 품질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뉘르부르크링과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 혹독한 주행 환경 속에서 담금질을 통해 탄탄한 주행성능을 확보했으며, WRC 랠리 참가를 통해 고성능차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처럼 기술 진화를 통해 명차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제네시스는 이제 ‘사람’을 중심으로한 브랜드 철학의 기반 위에 예술을 통해 감성과 가치를 더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최근 제네시스를 런칭하는 행사에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를 지향한다”고 방향성을 규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부회장 주도로 ▷2013년 11월 국립현대미술관과 체결한 10년 장기 후원 ▷지난해 1월 영국의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맺은 11년 장기 후원 ▷LACMA와의 장기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최근 세계적인 미술관과 연이어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한국-미국-유럽을 잇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미술관 파트너십’ 체계를 구축했다.

이 같은 파트너십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정립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영감을 주고 있다. 나아가 현대차는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계와의 협업을 통해 고급 감성을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제네시스가 차에 대한 구매와 경험을 통해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진정한 명품ㆍ명차 브랜드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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