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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불패 IS, 리비아까지 勢확장
‘11.13 파리테러’로 전세계가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이슬람국가(IS)는 마치 보란듯이 지중해를 접한 리비아를 새로운 영토로 편입하며 ‘중동불패’를 과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9일(현지시간) 리비아 북부 지중해 연안 수르트주(州) 시르테시(市)가 이라크와 시리아 이외 지역에서 IS 통치체제에 놓인 첫 지역이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가 IS 거점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공습을 퍼붓는 사이 IS는 되레 서쪽으로 눈을 돌려 리비아 북부 지중해로 진출한 셈이다.
IS는 지난 2월 리비아 해변에서 콥트교 21명을 참수한 동영상으로 리비아에서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9개월만에 거점도시를 확보했다.
인구 70만명의 시르테는 수도 트리폴리, 벵가지에 이은 리비아 3대 도시로, 주요 석유시설로 접근할 수 있는 관문이다. 항구도시여서 석유 밀수출에도 유리하다. 이탈리아와는 불과 40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유럽으로 테러 대원들을 보내기도 수월한 곳이다.
리비아 관료는 시르테 부근의 유전과 정유시설이 IS 손아귀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시르테에서 서쪽으로 240㎞ 떨어진 미스라타에선 IS가 리비아 반군세력을 물리친 일도 있다.
시르테는 독재자 카다피의 고향이기도 하다. 카다피의 40년간의 철권 통치가 끝난 뒤 정치적 혼란을 틈타 여러 갈래의 반군세력이 출현했고, IS는 이 반군세력을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리비아 정보당국과 현지 주민들은 IS가 시르테를 중심으로 서쪽 아부그레인과 동쪽 노팔리야까지 240㎞에 이르는 해안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초기 200명이던 리비아 내 IS 대원 수는 최근 5000명으로 폭증했다. 이들 리비아 출신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본국으로 송환됐으며, 외국인 대원들도 몰려들고 있다. IS는 테러 자금 원천인 석유시설 가동에 필요한 기술 엔지니어도 현지 채용 중이다.
한편 리비아와 국경을 접한 튀니지는 지난 23일 15일간 국경폐쇄에 들어갔다. 22일 수도 튀니스에서 IS에 의해 대통령 경호원 버스 폭탄 테러가 발생, 리비아로부터 급진주의 세력 유입 위험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튀니지 출신 IS 대원도 수백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는 리비아와의 국경의 3분의 1에 보안 벽을 둘러쳤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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