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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기후변화협약 후원, ‘친환경’ 둔갑하는 기업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프랑스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후원기업들을 놓고 일부 환경단체가 ‘친환경’으로 둔갑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후원활동을 통해 회의에 영향력을 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30일(현지시간) 열리는 COP21을 앞두고 유럽기업관측소(CEO)와 국제기업책임단체(CAI) 등 민간단체들이 행사를 후원하는 에너지기업 EDF와 엔지(Engie), BNP파리바 등이 실제보다 친환경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행사를 이용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CEO의 파스코에 사비도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회의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있으며 기업활동은 평소대로 하면서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회의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AI의 연구에서는 엔지와 EDF가 모두 전 세계적으로 46개의 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 해 190메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NP파리바 역시 캐나다 유전지대 탐사와 인도 구자라트주에 논란이 되고 있는 타타그룹의 문드라 화력발전소 건설에 자금을 대고 있어 화석연료와 프로젝트에 돈을 지원하고 있다는 부분이 지적되며 비판을 받고 있다.

패티 린 CAI 사무총장은 “파리 기후정상회의에 세계에서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내는 기업들을 초청해 돈을 내게 하는 것은 여우를 고용해 닭장을 지키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후원기업들 가운데엔 에어프랑스나 르노같은 기업들도 있다.

BNP 파리바는 최근 석탄발전소에 자금을 대는 문제에 환경관련 기준을 강화하고 석탄채굴 전문 기업들은 모두 대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강력한 규제는 선진국 석탄발전소와 연관이 있고 개발도상국은 적용받지 않는다.

엔지는 세계 최대 전력 생산업체로 전 세계적으로 30개의 석탄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엔지는 신규 석탄 공급 프로젝트 투자 중단을 발표했지만 현재 진행된 계약은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EDF는 주로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석탄발전소도 16곳이 있다.

환경단체들은 기업들이 친환경 자격을 잘못 알리고 있으며 많은이들이 이들 기업들의 후원이 이번 총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란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장 프랑수아 줄리어드 그린피스 프랑스 대표는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이번 총회에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기업들은 행사에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이를(후원)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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