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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동화나라’스웨덴시장을 두드려라
스웨덴. 노벨상의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 팝그룹 아바, 말괄량이 삐삐의 고향. 인구 900만명으로, 내수시장이 작아 수출지향 국가다. 주력품목은 자동차, 철강, 전자, 목재, 가구,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수출 대기업이 국민총생산의 60%, 고용의 1/3을 담당하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스웨덴 기업으로는 자동차업계의 볼보, 스카니아, 소형가전회사인 일렉트로룩스, 가구회사인 이케아, 패션의류회사 H&M 등이 있다.

우리 중소기업에 스웨덴은 머나먼 시장이다. 거리가 멀어 물류비도 많이 들고 수출 증대에 한계가 있어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다. 이런 탓에 유럽시장 진출을 원하는 우리 기업도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이지 북유럽까지는 관심이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자동차,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글로벌 시장기반이 탄탄한 스웨덴 대기업과의 거래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들의 마케팅망을 활용해 인근 북유럽의 다른 시장이나 독일, 영국 등 유럽 중앙시장으로 우회진출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웨덴은 첨단 기술을 집약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산학협동체인 ‘사이언스파크’를 전국에 30개소 이상 운영하며 외국기업의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친환경기술, 소재공학, 생명과학에 강점이 있어 관련 분야의 중소기업에게 유망한 기회를 제공한다. 게다가 노르웨이, 핀란드까지 3국을 합치면 인구가 2000만명이 넘는다. 여기에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발트3국을 감안하면 그 시장은 상당히 크다. 소비재를 만드는 중소기업도 수출을 생각해볼 수 있다.

북유럽 소비재시장에 진출하려면 현지시장과 소비자의 특성을 잘 살펴야 한다.

북유럽은 겨울이 길고 춥다. 그래서 의류, 신발, 난방용품, 아웃도어용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겨울에는 오랜 시간을 실내에서 지내기 때문에 가구, 인테리어소품 시장도 발달해 있다.

‘디자인토르겟(Designtorget)’이라는 디자인소품 전문숍은 신진 유망디자이너의 아이디어 제품을 전시해 판매하는 매장인데, 독특하고 기능이 우수한 제품은 비싸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주방용품, 생활소품, 문구류 등 우리 중소기업제품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스톡홀름에 가면 현지어로 유니바켄(Junibacken), 일명 ‘삐삐박물관’이 있다. 열차를 타고 동화마을을 입체적으로 오르내린다. 스웨덴 사람들의 창의적 아이디어, 예술감성, 정교하고 섬세한 디자인. 이 모든 요소가 한 자리에 녹아있는 듯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기능이 우수하고 디자인이 완벽하지 않으면 북유럽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 비록 어린이박물관이지만 스웨덴시장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이다.

노르웨이에서 큰 성공을 거둔 ‘라면왕 이철호’의 미스터리(Mr. Lee) 라면이 있다. 1989년 노르웨이에 첫 선을 보인 미스터리 라면은 ‘걸레같다’ 라는 혹평에도 굴하지 않고 현지인에 맞는 제품을 연구하고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했다. 지금은 노르웨이 시장을 평정한 독보적인 제품이다.

북유럽은 작지만 매력적인 시장이다. 규모가 크지 않기에 대기업들이 무관심해 중소기업에 오히려 유리하다. 시장이 원하는 제품으로 마케팅하면 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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