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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는 고혈압 주간]900만 고혈압환자 시대…10명중 4명 치료 안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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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째주는 ‘고혈압 주간’…증상 자각 늦어 평소 경각심 가져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한국 사회는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연령에 따른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고혈압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사회적ㆍ경제적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무엇보다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은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방치해 두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해 삶의 질 저하 뿐만 아니라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질환이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 심장병, 콩팥질환 등 심뇌혈관질환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30~40대 비교적 젊은층의 고혈압관리가 문제가 되고 있어 이에 대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명 중 4명은 치료 안받는다=질병관리본부가 올해 5월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은 국내 성인(만30세 이상) 10명 중 3명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고혈압 유병자(2013년 기준)는 약 900만명에 이른다.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

특히 30~40대 고혈압 환자 3명 중 2명은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30대 남자 10명 중 9명은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증가하면 유병률은 더 높아진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동맥의 경직도가 증가해 수축기혈압은 증가하고 이완기 혈압은 감소한다. 따라서 노인에게서 발견되는 고혈압은 젊은층에서 관찰되는 고혈압과 다르게 대부분 이완기혈압은 정상이거나 오히려 낮지만 수축기혈압만 상승돼 있는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의 양상을 보인다.

한국고혈압관리협회에 따르면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이지만 이완기혈압은 90㎜Hg 미만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60세 이상 노인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 환자이다.

한국고혈압관리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축기 고혈압보다 이완기 고혈압의 중요성이 더 강조됐고 이완기혈압을 기준으로 혈압을 조절했지만 최근에는 수축기 고혈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발생 원인과 증상은=고혈압의 90~95%는 원인을 모르는 일차성(본태성) 고혈압이다. 현재까지는 고혈압의 위험인자로 유전, 나이, 비만, 염분 섭취, 운동 부족, 스트레스, 성격 등이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려진 위험인자들 중 교정이 가능한 요소들을 줄이거나 교정하는 것이 고혈압의 일차 예방법이다.

부모가 모두 고혈압인 경우의 자녀들은 60%, 부모 중 한 명이 고혈압일 경우에는 약 30%가 고혈압 환자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5~10%는 어떤 원인질환이 있어 이차적으로 고혈압이 생기는 이차성 고혈압이다. 신장질환이 가장 많고, 선천성 혈관 이상, 당뇨병, 부신 종양, 갑상선질환과 같은 내분비질환, 임신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차성 고혈압은 원인을 제거하거나 교정하면 고혈압이 사라지거나 혈압이 낮아진다.

혈압이 높아지면 처음에 두통,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고,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식은땀이 많아지고 시야가 흐릿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도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가 고혈압 상태에 적응하게 된다. 혈압은 높게 측정되지만 증상이 없어지거나 경미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또 고혈압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혈압이 높게 유지된다면 고혈압의 합병증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혈압의 수치가 얼마나 높은지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고혈압 합병증의 발생 여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뇌졸중ㆍ심부전증 등 고혈압 합병증 주의보=고혈압과 뇌혈관질환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혈압이 높을수록 출혈성 뇌졸중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며 혈압이 적절히 조절되면 뇌졸중 발생이 급격히 감소한다.

뇌줄중이 발생했던 환자에서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뇌졸중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 발생의 급성기에는 환자의 혈압이 180㎜Hg 이상 급격히 상승할 수 있는데, 발병 초기에는 신경 증상이 갑자기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혈압을 서서히 감소시키고 환자가 안정될 때까지 혈압을 160/100㎜Hg 정도로 유지한다. 급성기 이후에는 혈압을 140/90㎜Hg 미만으로 조절한다.

적절히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의 장기 합병증으로 좌심실비대, 심부전, 허혈성 심질환 등의 심장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만성 심부전이나 허혈성 심질환 환자에서 고혈압은 심부전의 발생과 악화, 심근경색증의 발생, 심질환에 의한 사망률 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혈압 조절이 필수적이다.

만성 콩팥병도 고혈압의 장기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 소변 검사시에 단백뇨(1일 300㎎ 이상)가 검출되거나 혈액 검사에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증가(남자>1.5㎎/dL, 여자>1.3㎎/dL)돼 있을 때 진단된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대부분에서 고혈압이 동반돼 있으며 수축기혈압이 높을수록 콩팥기능은 빨리 나빠진다. 또 고혈압 환자에서 만성 콩팥병이 동반되면 심혈관계 합병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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