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도심고가 철거 ‘차량속도ㆍ상권’ 두 토끼 잡았다
-도로 보행자 중심으로 바뀌어 지역서도 화색
-서울역고가는 철거아닌 공원 재생 논란 지속될듯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다음달 13일이면 서울역 고가도로가 폐쇄되고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1970년 서울역고가를 개통한지 40년 만이다. 서울역고가는 오는 2017년 ‘공중정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기대에 앞서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로 위에 추가 도로를 설치하는 일반 고가와 달리 서울역고가는 철로를 가운데 두고 동서(퇴계로~만리재로)를 잇는 유일한 연결로이기 때문이다. 대체도로 없이는 우회해야 한다. 소유시간은 6~7분 더 걸린다.

일반 고가의 경우 철거했을 때 주변 교통흐름이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교통환경 변화로 제 기능을 잃은 고가를 철거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철거한 고가와 인접한 도로의 차량 통행속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회현ㆍ한강대교북단ㆍ문래ㆍ화양ㆍ노량진ㆍ홍제ㆍ아현ㆍ약수 등 모두 8개 고가, 16개 도로(양방향)에서 차량 통행속도를 분석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16개 도로 중 6곳을 제외한 10개 도로에서 차량 통행속도가 증가했다. 특히 한강대교북단ㆍ문래ㆍ화양ㆍ노량진 등 4개 고가는 모든 방향(8개 도로)에서 교통흐름이 좋아졌다. 회현고가 퇴계로ㆍ반포로를 포함해 6개 도로는 교차로와 횡단보도가 신설되면서 차량 통행속도에 변화가 없거나 다소 감소했다.

교통흐름이 가장 빨라진 곳은 ‘관악로’(노량진고가ㆍ2011년3월 철거)로 퇴근시간 13.4㎞/h 증가했다. 한강대교북단고가(2009년 9월 철거)가 이어주던 ‘이촌동길’도 퇴근시간 속도가 10.4㎞/h에서 21.0㎞/h로 빨라졌다. 화양고가(2011년 2월 철거)로 연결되던 ‘동2로’와 아현고가(2014년 3월)가 잇던 ‘서소문로’도 각각 9.2㎞/h, 7.5㎞/h 차량속도가 늘어났다.

통행속도가 줄어든 곳도 있다. ‘신촌로’의 경우 아현고가를 없애면서 통과해야 하는 교차로가 3곳이나 늘어 출근시간 차량속도가 14.6㎞/h 급감했다. 회현고가(2009년 9월 철거)가 철거된 자리에는 교차로 내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퇴계로’와 ‘반포로’에서 출근시간 통행속도가 4.0~4.5㎞/h 줄었다.

고가를 철거한 일부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약수고가 인근 A상가는 매매가 기준 지난해 3.3㎡(1평)당 5000만원에서 최근 8500만원까지 70%나 올랐다. 주변 경관이 개선되면서 상권이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경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고가 철거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차량 우선의 교통정책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