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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文…'두 번째 죽을 고비' 넘을까
[헤럴드경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벼랑끝에 내몰렸다. 안철수 의원이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대표제’를 공식적으로 거부하면서다.

오히려 안 전 대표가 ‘혁신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카드를 던지는 바람에 문 대표가 다시 풀기 어려운 숙제를 넘겨받은 모양새다.

문 대표는 “당내에서 최고위를 비롯해 의견을 좀더 듣고 난 뒤에 판단을 하겠다”며 답변을 유보했지만 선택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비주류의 공세 의도가 공천혁신안 무력화에 있다고 보고 혁신안 실행에 최우선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혁신안 관철과 거취 문제 사이에서 어떤 묘수를 낼지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안 전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경우의 수가 있다. 이 경우 문 대표는 일단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공천혁신안 이행을 공약으로 내걸고 다시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

그러나 당 내홍의 책임을 져야 할 현직 대표가 또다시 전대에 나오는 것에 대한회의론은 문 대표 측에서조차 나온다.

특히 문 대표가 지난 2월 전대에서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당권을 잡은데다 이후리더십 논란에 휩싸인 상태여서 재당선은 불투명하다. 낙마할 경우 대선주자로서 위상이 더욱 흔들릴 우려가 크다.

현직 당대표가 차기 전대에 다시 출마한 사례로는 2010년 10·3 전당대회가 있다. 당시 정세균 대표는 당권 재도전에 나섰지만 3위에 그쳤다.

문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경로도 있다. 문 대표가 부산 출마 요청을 받은 터라 사퇴 후 부산으로 낙향할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이 경우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차기 지도부 선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대표의 주장이 반영되면 혁신 전대 실시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전대론이 다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비대위가 총선 공천의 실권을 행사하는 사실상지도부 역할을 하거나, 통합선대위를 출범시키는 산파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혁신 전대든, 통합선대위든 비대위 내에서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표출되며 극심한 진통을 겪을 공산이 크다.

다만 당내에서는 “문재인만으로도, 문재인 없이도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여론이 적지 않아 문·안·박을 포함한 공동지도부를 정치적 합의로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을 여지가 있다.

문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밀고 나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문 대표 측 일부에서는 문안박 연대 무산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문박 연대’로‘개문발차’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크게 힘을 받는 모양새는 아니다. 오히려당내 갈등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최고위원들이 향후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도 문 대표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문 대표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미 오영식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데다 비주류 주승용 최고위원은 안전 대표가 문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면 최고위원직을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최고위 와해를 통한 지도부 교체에 비중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다 다른 최고위원들이 연쇄 사퇴에 나설 경우 문 대표로선 더이상 버티기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문 대표가 이번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지난 2월 전대 출마 때 언급한 ‘두 번째 죽을 고비’에서 결국 좌절하면서 향후 대권 행보에도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 그는 △전당대회 △당 혁신 △총선승리를 세 번의 죽을 고비로 언급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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