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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적 멸종위기종 해마 생태, 국내 최초로 확인
[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해마는 야간에 주로 활동하고, 산란 시기는 6∼7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2년 6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해마의 생태를 올해 5∼11월 조사해 활동시간과 산란주기 등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 해마는 주간보다 야간에 약 10배 가까이 출현 빈도가 높았다. 주간에는 포식자를 피해 거머리말에 붙어 휴식하고, 야간에 주요 먹이인 동물플랑크톤을 따라 수면 위로 올라와 사냥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거머리말에 부착한 해마(야간)

해마의 산란 시기는 6∼7월로 파악됐다. 표식을 달아 추적한 결과 거머리말 군락지가 주 서식지였다. 개체밀도는 1㎢당 588개체로 매우 조밀했다.

연안성 정착어류인 해마는 독특한 생활 양식과 좁은 행동반경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 ‘적색’ 목록에 등록됐다. 국내에는 해마류 7종이 있다. 독특한 형태로 인해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보신용 약재로 불법거래돼 국제거래금지품목으로 지정됐다. 크기가 보통 8㎝로 작아 유속이 빠른 바다에서는 살지 못한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자신의 보육낭에 품고 부화시켜 새끼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키우는 등 특이한 생태를 보인다.

다도해 소안도의 거머리말 군락지는 유영능력이 약한 해마류에게 최적의 서식지다. 그러나 최근 연안개발로 인해 면적이 2009년 2.51㎢에서 2013년 1.89㎢로 급감해 해마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공단은 서식지 보호를 위해 특별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산란기에 유인어망 설치를 제한하는 등 보호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다.

신용석 공단 연구원장은 “해마는 신화 속 동물로 친숙하지만 서식처 감소로 멸종이 우려되고 있다”며 “국가보호종 등재와 서식지 특별보호구역 지정 등 적극적인 보호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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