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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족사회’ 노린 K9…기아차 VIP마케팅 제네시스에 '맞불'
- K9오너 초청 국내 최고 재즈보컬 ‘웅산’ 미니콘서트 성황

-대중 아닌 ‘귀족마케팅’ 집중…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대항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에 맞서 플래그십 세단 K9의 럭셔리 이미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1)K9퀀텀


기아차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재즈공연 전문 클럽인 원스인어블루문에서 K9 고객 80여명(40쌍)을 초청해 국내 최고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의 미니 콘서트 ‘K9 재즈 인비테이션’을 열었다.

이날 콘서트는 현대차가 제네시스 출범으로 고급차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나선 가운데 마련됐다. 기아차가 ‘기함’ K9의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2)지난 26일 서울 청담동 원스인어블루문에서 국내 최고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의 미니 콘서트 'K9 재즈 인비테이션'가 열렸다. [사진=기아차 제공]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K9은 사회적 성공을 일군 리더급 소비자를 핵심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대중적 차원의 마케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른바 ‘한국의 귀족사회’를 공략하는 ‘이너서클(핵심집단)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최고급 세단 K9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주고 상류사회의 일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날 재즈 콘서트도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고 철저하게 비공개로 이뤄졌다. K9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응모를 받았을 뿐 이렇다할 광고도 없었다.

웅산 재즈보컬리스트는 80여명의 관객들에게만 ‘볼라레(Volare)’ 등 10곡의 노래를 선보였다. 초청된 고객들은 기아차가 특별히 준비한 저녁식사인 ‘K9 다이닝 코스’ 요리와 함께 웅산밴드의 공연을 관람했다. 일부 곡은 뮤지션과 함께 따라 부르며 음악을 즐겼다.

콘서트에 참여한 K9오너 안형준(40ㆍ노원구) 씨는 “K9은 경제적인 부분보다 사회적인 위치를 고려해 선택하는 차”라며 “이번 행사도 그에 걸맞게 기품있고 고급스럽게 구성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안 씨는 K9에 대해 “차도 옷처럼 ‘내 옷에 맞는 옷인가’ 고민을 하게 되는데 너무 나이들어 보이지 않고 오너드리븐(자가운전 차량)과 쇼퍼드리븐(운전사가 있는 차량) 두가지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젊은 리더들’에게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의 아내는 “오늘이 생일인데 남편이 직접 응모해 깜짝 이벤트를 마련해 준 것도 감동이고, 첫 눈 내리는 날 웅산밴드의 공연을 보게 돼 더 즐거웠다”며 “이같은 차별화된 서비스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기아차가 K9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VIP마케팅으로 풀이된다. K9은 제네시스 고급 브랜드 론칭에 따라 현대ㆍ기아차 최상위 모델로 등극했지만, 판매에서는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실제로 K9은 올들어 10월까지 3631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제네시스가 3만대를 넘게 팔린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수입차 공세와 더불어 에쿠스-제네시스 사이에 낀 포지션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내세운 현대차와 K9으로 고급차 시장을 장악하려는 기아차 간의 부유층 쟁탈 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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