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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착색 지수 낮고, 충치예방에 도움 조미료 들어간 김치찌개가 치아착색 지수 5배 이상 높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29일은 기상청이 꼽은 ‘김장하기 좋은 날’이다. 일반적으로 김장 적정 시기는 일 평균기온이 4도 이하이고 일 최저기온이 영하로 유지될 때로 본다. 이보다 기온이 높으면 김치가 빨리 익게 되고, 기온이 낮으면 배추나 무가 얼어 제 맛을 내기 어렵다.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반찬이지만, 최근에는 김치의 먹음직스러운 빨간색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얀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음식이나 식습관에 대해 민감해진 사람들은 빨간색이 두드러지는 김치가 치아변색을 유발하지 않을까 염려하기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김치가 치아변색을 유발할까?
▶ 조미료 첨가된 김치찌개가 치아변색의 주범=김치를 구성하는 섬유질은 치아의 플러그(치태)를 제거한다. 또 여러 가지 채소에 함유된 비타민은 면역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김치가 발효되면서 생기는 젖산 성분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침입하는 세균을 억제해 충치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김치는 구강질환 예방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음식이지만 빨간 김치를 자주 먹으면 치아변색이 올 수 있다는 소문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치아변색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으로 홍차와 초콜릿이 꼽혔다. 반면 김치는 치아착색지수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치로 만든 김치찌개의 치아착색 지수가 김치보다 5배나 더 높게 나타났다. 경희대 연구팀은 “김치찌개를 끓일 때 사용하는 인공감미료(지용성 조미료)가 영향을 끼쳐 치아착색지수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얗고 밝은 인상을 위해서는 치아상태 수시로 점검해야=김장철이 다가오면 묵어있던 지난해 김장김치를 해결하기 위해 김치찌개나, 김치찜 등 김치를 사용한 요리가 식탁에 자주 올라 온다.
따라서 김치 자체보다 김치를 이용한 요리를 자주 먹는다면 자신의 치아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거울을 봤을 때 치아가 평소보다 어둡거나 누렇게 보인다면 치아착색을 의심해야 한다. 또 치아에 검은 반점이 생겼다면 치아착색뿐 아니라 충치일 가능성도 있다.
병원에서는 인공 재료로 만든 견본 치아를 환자의 치아와 비교하는 색조 선택 시스템을 사용한다. 16가지색 또는 보다 세분화된 견본 치아와 환자의 치아색을 비교한 다음 가장 근접한 색조를 가진 견본 치아의 번호를 기록한다. 치아착색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간단한 스케일링과 올바른 양치법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치아 미백 치료는 병원에서 받는 전문미백과 자가미백이 있다. 병원에서 받는 전문미백은 치과를 방문해 간단한 스케일링 후 미백젤을 치아 표면에 바르고 열을 가한다. 열이 미백젤을 활성화시켜 치아표면에 쌓인 색소를 분해해 짧은 시간 내에 하얀 치아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1~3주 내에 치아의 변색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자가미백은 환자 입 속의 치아 모양을 본 뜬 구강모형을 제작한다. 구강모형을 입 속에 낀 상태에서 처방 받은 미백제를 발라 착용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3~6시간씩 장착하거나 저녁에 잠을 잘 때 착용하며 기간은 2~3주 정도이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각각의 방법은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올바른 치아미백치료는 병원에서 시술하는 전문미백치료와 자가미백치료를 병행해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착색 방지 하려면 과일과 채소 섭취=치료 후에는 하얗고 밝은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색이 진한 음식을 피하고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물로 입을 헹구고 10분 내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치아변색을 막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또 과일과 채소는 씹는 동안 치아표면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아미백 치료만으로 착색된 치아가 개선되지 않으면 치아 겉면을 깎아 내는 라미네이트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고 원장은 “라미네이트 치료는 빠른 효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만 치아표면을 많이 깎아내서 치아가 약해질 수 있으며,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양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