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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8년엔 15.2시간 일해야 ‘바나나 반송이’ 산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서울올림픽이 개최됐던 1988년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응답하라 1988’이란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알바천국이 그 당시 주된 소비활동을 위해 필요한 근무시간(최저임금 기준)을 2015년도 현재와 비교ㆍ정리해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988년은 최저임금제도가 최초로 시행되던 해로 책정 금액은 462원이었다. 현재최저임금(5580원) 대비 12분의1로 당시 ‘빅맥세트’ 가격(2400원)에 비해서는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서울에서 부산가는 새마을호를 타기 위해서는 31시간(현재 7.6시간)을 일해야 했으며, ‘피자 한 판(M사이즈)’의 경우 18.2시간(현재 3.4시간)이나 일해야 먹을 수 있었다.



특히 바나나의 경우 15.2시간을 일해도 반송이(약 1㎏)밖에 구매 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돼 그 시절 바나나가 얼마나 귀한 과일이었는지를 재차 가늠케 했다.



이와 함께 1988년 최초로 개장한 ‘서울랜드’ 입장권 가격은 2500원으로 5.4시간을 일해야 구매할 수 있었으나, 당시에는 ‘자유이용권’ 같은 패키지 상품이 따로 없어 모든 시설을 이용하려면 성인 기준 2만6500원으로 무려 57시간을 일해야 했다.



또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는 6.5시간(3000원), 치킨 1마리(4500원)를 시켜먹기 위해 9.7시간의 땀을 흘려야 했다.



이 밖에 눈에 띄는 점은 1시간 일해도 ‘짜장면 한 그릇’ 조차 사먹지 못했다는 것. 1988년 기준 보통 700원 정도 하던 짜장면은 1.5시간의 근무시간을 필요로 했다.



‘택시 기본요금’과 ‘담배 1갑’도 마찬가지였다. 두 품목 모두 600원으로 저렴한 시절이었지만 1시간 정도 일해서는 지불이 어려웠다.



이처럼 ‘응팔’시대와 비교해봤을 때 다가오는 2016년도 최저임금(6030원)은 13배나 올랐지만, 1시간 일해도 ‘빅맥세트’ 하나 사먹지 못하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어 여전히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조사 결과 알바생 5명 중 1명은 최저임금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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