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치냉장고‘지펠아삭 M9000’인기몰이
“평평하게 펴고, 갈고, 코팅하고…”
삼성전자가 지난 9월초 야심차게 선보인 2016년형 김치냉장고 ‘지펠아삭 M9000’. 주부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메탈로 된 김치통이다. 뚜껑을 제외한 모든 면이 스테인리스다. 냉기는 오래 보존되고 냄새 배임과 변색 걱정은 덜어줬다. 환경호르몬에 대한 우려도 사라졌다. 주부들이 플라스틱 김치통에 가졌던 불만을 단숨에 해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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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의 김현진 과장(사진 왼쪽)과 임효진 대리가 올 하반기 야심차게 선보인 김치냉장고 메탈그라운드(M9000)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이는 가전업계에 번진 아이디어전쟁의 일환이다. 김치냉장고 시장도 김치맛을 잘 보존하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방법론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메탈’을 앞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땅 속 저장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메탈그라운드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냉기 전달과 보존 능력이 뛰어난 금속 소재를 이용해 0.3도~영하 0.3도 사이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김치냉장고 후면과 선반과 서랍 등에 메탈이 적용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올해는 한수를 더 뒀다. 메탈김치통을 선보인 것이다. 김현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과장은 “M9000의 신무기는 메탈김치통“이라면서 “기획 당시 용량, 디자인 등 여러 측면이 검토됐지만 김치통을 바꿔보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만드는 과정은 예상보다 까다로웠다. 주로 보관되는 김치가 약산성이기 때문이다. 김치와 메탈이 상호반응을 어떻게 일으킬지 몰라 김치통에 대한 실험만 수천번 이뤄졌다.
김 과장은 “스테인리스가 녹이 슬진 않지만 약산성인 김치를 오래 보관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면서 “극한 상황에서 반응테스트만 수천번했다”고 말했다.
스테인리스가 무겁다는 선입관을 희석시키는 것도 과제였다. 김 과장은 “스테인레스통은 너무 얇으면 내구성이 떨어지고 너무 무거우면 소비자들이 들기 힘들다”면서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면서 벌어질수 있는 일들을 온갖 가설을 세우고 실험해 최적화된 두께 인 0.8㎜ 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메탈 김치통 하나에 들어가는 공정은 11가지다. 형태를 잡은 후 스테인리스 재질을 김치를 보관하는데 최적화되도록 갈고 닦는다.
삼성전자는 메탈 김치통을 위한 전용라인도 새로 만들었다. 이곳에서 한달에 메탈김치통 수만개가 만들어진다. 최근 지펠아삭 M9000이 출시 6주만에 5만대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끌자 김치통 전용라인도 증설했다.
임효진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대리는 “일반김치보다 저장하기 까다로운 저염김치 알고리즘, 육류과 생선 보관을 위한 밀폐전문실 등은 M9000만 가진 특장점”이라고 말했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