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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경제학은 과학이 아니라고?
경제논리가 최우선인 시대다. 모든 활동의 잣대가 경제논리다. 경제논리를 체계화한 경제학은 거의 신앙이자 보편적 관습의 반열에 올랐다.

저자는 ‘경제교(經濟敎)’ 수준이 된 ‘경제학’을 정면 비판한다. 경제학이 강요하는 규범이 대체로 공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가정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인식에서다. 특히 경제학에 ‘과학’이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 질베르 리스트 지음, 최세진 옮김/ 봄날의책


저자는 “경제과학의 논리에 의해 대다수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비참해지고, 사회적 불평등이 악화되고,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이럼에도 여전히 경제과학이 신봉되는 현실을 개탄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제학 이론은 ‘다른 외적 조건이 동일하다면(ceteris paribus, all other things being equal)’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 전제조건이 없다면 경제학은 극단적으로 복잡해졌거나, 아예 학문화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정치, 사회, 심리, 역사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하는 연구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은 ‘ceteris paribus’ 덕분에 ‘과학’이라는 타이틀을 부여 받았다. ‘현실성’을 포기한 대가로 ‘과학성’을 획득한 셈이다. 저자는 이 틈새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예컨대 경제학의 핵심범주인 ‘교환’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며, 다양한 교환 형태를 ‘시장’이라는 하나의 형태로 압축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또 경제학의 기본전제인 ‘희소성’도 ‘인간의 무한욕구’와 짝지어 노동과 경제성장을 유발하기 위한 경제학적 장치라고 분석한다. 경제학에 대한 인류학자의 색다른 시각을 경험할 수 있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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