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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200자 다이제스트
▶사랑하는 안드레아(룽잉타이, 안드레아 발터 지음, 강영희 옮김, 양철북)=중화권 인기 에세이스트이자 대만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룽잉타이와 열여덟 살 아들이 주고 받은 편지 모음집. 민주화 운동으로 망명이나 다름없는 길을 떠났다가 사춘기 아들을 두고 독일을 떠나온 엄마가 4년 후 아들을 찾았을 때는 아들은 엄마를 멀리했다. 품 안의 아이로 여겼던 아이가 청년이 돼 있었고 서로의 생각은 멀었다. 룽잉타이는 낯선 아들을 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아들과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해 3년간 이어갔다. 편지는 사적인 일상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에서부터 국가와 사회 문화 현상에 대한 인문학적인 이야기, 인생사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개별적 존재, 타자로서 인정하는 세대간 대화의 정석을 보여주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버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오카다 다카시 지음, 박정임 옮김, 이숲)=프랑스의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노동자 아버지가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시간은 하루 평균 6분으로 나타났다. 존재감을 상실한 아버지는 그 자신 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아버지의 부재로 갈등없이 성장한 아이는 더 불안정하고 의존증이나 섭식 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같은 더 까다롭고 대처하기 힘든 온갖 정신적 문제를 갖게 된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아이가 어머니와의 종속적인 애착관계를 끊고 자립의 길을 걷게 한다. 따라서 아버지의 부재 속에 성장한 아이는 아버지 콤플렉스를 갖게 된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이해하고 아버지가 겪었던 감정적 질곡을 공감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책에는 ‘애정이 깊고 강한 아버지’, ‘자기애적인 아버지’, ‘회피형 아버지’부터 ‘무기력하고 우유부단하고 병약한 아버지’ 등 다양한 아버지 유형이 사례를 통해 소개돼 있다.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에드워드 로이스 지음, 배충효 옮김, 명태)=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 가난의 대물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불평등구조 때문이라는 건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사회학자인 에드워드 로이스 롤린스대 명예교수는 여기에서 한발 나아가 이 불평등 구조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권력의 관계에 주목한다. 저자에 따르면 불평등의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불평등에서 이득을 얻는 사람들”에게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권력을 갖다 바쳤기 때문이다. 70년대부터 오늘까지 미국에서 일어난 불평등의 문제를 분석하고 상황을 악화시키는데 기여한 이론과 사회통념들을 반박하며, 저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가권력을 다수가 원하는 권력으로 새로이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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