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 영정이 영구차에 실려 국회의사당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애도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건강이 안 좋은데다 이날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국회에서 1시간30분 정도 진행되는 영결식 참석이 어렵게 되자 빈소에 들러 조문하는 것으로 대신하게 됐다.
박 대통령은 최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7박10일간의 해외 순방에 따른 과로와 감기 증세가 겹쳐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원하는데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국가장 차원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참석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했으나 야외활동 자제를 권유한 주치의의 의견을 받아들여 빈소를 다시 찾는 방안으로 결정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주치의는 현재 박 대통령이 고열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야외에 계시면 곧 있을 해외 순방 등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장기간 외부 공기의 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이어 “박 대통령은 최대한 예우를 표하기 위해 운구가 출발하기 직전에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다시 가서 김 전 대통령과 영결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다시 한번 위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등에 참석하기 위해 5박7일간의 해외 순방길에 오를 예정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