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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남자가 여자를 폄하할 때 심리는?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작가가 한 신문에 연재하는 남자이야기를 즐겨본다. ‘독학’을 통해 거의 심리 전문가 수준에 이른 작가가 남자의 겉모습과 속을 그려내는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곤 한다. ‘오늘의 남자’(창비)는 그 칼럼을 모은 심리에세이다.

작가에 따르면, 남자의 언어와 여자의 언어는 다르다. 남자는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왜일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게 사회에서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오랫동안 훈련됐기 때문이다. “내면 감정에 이르는 길을 차단해 놓고 강한 남자가 되고자 애쓰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들은 대체로 “남자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오늘의 남자/김형경 지음/창비
논쟁적인 남자, 여자를 폄하하는 남자의 내면은 불안하다고 외치는 중이다. 폭력적이고 괴팍하다고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은 성장기에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결과라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미안하다’고 말하기 어려워 하는 남자들,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남자의 무책임함은 남자들의 영웅심리의 다른 얼굴이다. 책에는 남녀간의 관계 맺기에 중요한 가이드가 될 만한 조언도 많다, 사랑을 거절당한 남자의 찌질하거나 폭력적인 행동, 결혼 전후에 달라지는 남자의 태도, 끊임없이 여자를 유혹하려는 바람둥이 남자 등의 사례들은 건강한 남녀관계를 위한 길잡이가 돼준다.

중년 남자들의 불안과 위기의식, 노년의 심리분석도 귀기울일 만하다. 작가는 글 쓴 의도를 “한 없이 벌어져가는 남녀 사이 간극을 메울 수 있었으면 하는 거였다”며 “현실에서 만나는 여성들은 남자의 실체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무지했다”고 털어놨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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