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기상청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이틀간 강수량은 80㎜로 도하의 1년 평균치(75㎜)를 넘어섰다. 특히 10월부터 연말까지는 카타르에선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라는 점에서 이번 비는 매우 이례적이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도하는 다른 중동 도시와 마찬가지로 배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조금만 비가 내려도 침수 피해가 크다.
이번 비로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 건물도 수해를 입어 항공편이 지연되기도 했고 시내 대형 쇼핑몰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관은 25일부터 다음주까지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불과 며칠 전 기우제를 지낸 뒤 비가 갑자기 왔다는 점이다.
카타르 왕실을 비롯해 각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선 19일 이슬람의 오랜 관습에 따라 ‘이스티스카’라는 비를 기원하는 기도 의식을 치렀다.
이스티스카는 겨울철 건기를 맞아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하는 연중 종교 행사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카심 주(州)에도 많은 비가 내려 수재가 났고 비가 매우 드문 아랍에미리트(UAE) 전역에도 24∼25일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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