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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 서거]노제ㆍ추모제 없는 YS 영결식…역대 대통령은?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오는 26일 열릴 고(故) 김영삼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의 키워드는 ‘경건’과 ‘검소’다. ‘칼국수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검소함을 강조했던 고인의 뜻을 기리는 차원이다. 노제나 추모제도 없다.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유족의 뜻이 반영됐다.

김 전 대통령 영결식은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거행된다. 일반 시민도 국회에서 지켜볼 수 있으며, 정부는 1만명 가량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에선 2만4000명 정도 참석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 26일 열릴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장이 마련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영결식에 앞서 가족 중심으로 발인식을 열고, 운구차량은 이날 오후 1시25분 서울대병원 빈소를 떠난다. 운구행렬이 들어오면 의장대가 ‘받들어 총’을 하고 조곡이 연주된다. 사회는 김동건 전 KBS 아나운서가 맡는다.

국민의례ㆍ묵념ㆍ고인 약력보고ㆍ조사 및 추도사ㆍ종교의식 ㆍ영상상영ㆍ헌화ㆍ추모공연ㆍ조총발사 순이다. 조사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낭독하고, 추도사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맡기로 했다.

추모곡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바리톤 최현수 씨와 청소년합창단이 부른다. 고인을 애도하는 조총이 발사되면 운구차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출발하고, 공식적으로 영결식이 끝난다. 운구행렬은 국립현충원으로 가기 전 상도동 사저,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 등을 경유할 예정이다. 

생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인 모습 [사진=헤럴드경제 DB]

2009년 8월 23일 거행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도 국회의사당에서 국장으로 진행됐다.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가 조사를, 평화민주당 총재권한대행을 역임했던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이 추도사를 맡았다. 영결식에는 정부 초청 인사 9000명, 유족이 요청한 인사 1만5000명 등 2만4000명이 모였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영결식을 마친 후 운구행렬은 동교동 사저, 김대중평화센터, 서울광장, 서울역 등을 거쳐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당시 이희호 여사는 서울광장에서 잠시 차에 내려 “화해와 용서, 평화와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가길 원한다. 이게 남편의 유지(遺志)”라고 밝히기도 했다.

2009년 5월 29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국민장으로 경복궁에서 열렸다. 오전 5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출발해 서울로 올라오고서 다시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800km의 긴 여정이었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조사했고, 추도사는 한명숙 전 총리가 맡았다. 한 전 총리는 추도사에서 “다음 세상에선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또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라고 울먹였다. 당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영결식에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열했던 장면도 회자된다. 영결식에는 25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 이후 서울광장에서 노제가 열렸고, 안도현 시인의 조시,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인 상록수를 다 같이 부르며 노제를 마무리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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